[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잠잠하던 수목극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두 개의 신작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수목극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14일 두 개의 드라마가 동시 출격했다. JTBC '로스쿨'(극본 서인·연출 김석윤)과 KBS2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연출 박진석)이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두 드라마는 각기 다른 장르로 색다른 기대감을 안겼다. '대박부동산'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찰진 대사로, 기존 오컬트 드라마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안겼다. 배우 장나라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고,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정용화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로스쿨'은 로스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와 인물들의 두뇌 싸움, 그리고 지금껏 국내 드라마에서 조명된 적 없던 로스쿨을 배경으로 현실적인 법 이야기를 다루며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배우 김명민을 필두로 이정은, 안내상, 김범, 류혜영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첫 방송된 '대박부동산'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1부 4.1%, 2부 5.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로스쿨' 또한 전국 유료가구 기준 5.113%를 기록하며 '대박부동산'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2회는 격차가 벌어졌다. '대박부동산'은 3.7%, 5.6%를 기록했고, '로스쿨'은 4.1%를 기록했다. 특히 '로스쿨'은 1%P 가량 하락하며 '대박부동산'이 먼저 웃었다.
먼저 시작해 종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가 꾸준하게 5~6%대를 기록하며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시작한 두 드라마가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마우스'는 신선한 설정과 촘촘한 미스터리 구조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간대는 다르지만, 현재까지는 세 작품 모두 박빙의 시청률 수치다.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극본 조진국·연출 오다영)만이 동떨어져있다. 지난해 7.1%의 '꼰대인턴'이 최고 시청률이었던 MBC는 지난해 10월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3개월 만에 '오! 주인님'으로 주중 미니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성적은 처참하다. 배우 이민기 나나를 내세워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오! 주인님'은 2.6%로 첫 방송을 시작해 점점 하락세를 그리더니 15일 자체 최저 시청률인 1.4%를 기록했다. 절반 정도 전개가 진행된 가운데 '오! 주인님'이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당분간 수목극은 '오! 주인님'을 제외하고 '대박부동산'과 '로스쿨', 그리고 '마우스'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3중 1약의 체제다. 전개가 무르익을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