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서복'이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 중 최초로 극장-OTT에 동시 출격한다. '서복'이 가져다 줄 영화계의 지각변동에 이목이 모인다.
15일 '서복'(감독 이용주 감독·제작 STUDIO101)은 한국영화 최초로 극장과 OTT 동시 개봉에 나선다.
코로나19 시국이 길어짐에 따라 영화계에도 큰 돌풍이 불어왔다.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이 짙어지자 영화 '사냥의 시간' '콜' '낙원의 밤' 등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행을 선택했다. '서복' 역시 지난해 12월 말 개봉을 확정 지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터. 이에 '서복' 측은 OTT와 동시 개봉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공개 혹은 극장 개봉이라는 양일 선택지에서 토종 OTT인 티빙이 합류하며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최초의 동시 개봉이다. 이에 대해 배급사 CJ ENM 측은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극장과의 상생을 위해 티빙에서는 이날 밤 9시에 공개된다. 극장의 마지막 상영 회차 시간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극장 개봉한다. 앞서 독일,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56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이룬 바다.
'서복'의 순수 제작비는 약 164억 원, 손익분기점은 326만 명이다. 최근 극장을 방문한 일일관객수는 3만 명대를 웃도는 만큼 다소 부담스러운 숫자다. 이에 티빙 공개가 흥행의 어려움을 상쇄해주리라는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티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용권을 구매하는 이들에 한해서 '서복'을 포함한 영화 '82년생 김지영' '차이나타운' '건축학개론', 드라마 '도깨비' '청춘기록' '남자친구' 등 공유, 박보검, 이용주 감독의 흥행 필모그래피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 가운데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보증된 흥행 수표 덕분에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서복'은 오후 3시 기준, 30.9%대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성했다. 예매관객수는 2만7388명으로 극장의 단비가 내리는 중이다.
한편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인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두 남자의 감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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