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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물의 진입장벽을 낮추다 ['로스쿨' 첫방]
작성 : 2021년 04월 15일(목) 09:51

로스쿨 / 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선을 압도하더니, 차곡차곡 서사까지 채웠다. 생소할 수 있는 법률 용어나 사건들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갔다. 법정물의 진입장벽을 낮춘 새 드라마 '로스쿨'이다.

14일 JTBC 새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연출 김석윤)이 첫 방송됐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한국대학교 로스쿨 겸임교수 서병주(안내상)의 사망으로 시작됐다. 사건 현장을 살펴보던 교수 양종훈(김명민)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스스로를 지목했다.

과거 양종훈은 서병주의 56억 원 땅 뇌물수수 사건을 다뤘던 검사였다. 그러나 서병주는 자신에게 땅을 선물한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와 막역지우였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양종훈은 서병주 사건을 계기로 교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서병주가 다시 나타나 56억 원을 로스쿨 발전기금으로 기부, 모의법정을 세웠다. 그러나 모의법정이 열리는 날 서병주는 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로 밝혀진 서병주의 사인은 약물 과다로 인한 타살이었다. 치사량의 필로폰을 탄 커피를 누군가 강제로 먹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방송 말미 경찰이 양종훈을 긴급 체포했다.

로스쿨 / 사진=JTBC


'로스쿨'은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방송 초반부터 서병주의 살인사건을 다루며 충격을 안겼다. 작품의 전체를 아우르는 줄거리, 전대미문의 사건을 첫 화부터 공개하며 이목을 모았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지만, 서사는 탄탄하다. 사건의 7개월 전으로 돌아가 서병주와 양종훈의 갈등 관계 등을 그려냈다. 양종훈이 갑작스럽게 살해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점이 어불성설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복잡한 설정은 혼란스럽지 않다. 배경이 되는 시간을 정확히 명시하는가 하면, 살인사건 이후의 상황을 암시하는 '타살' '사망' 등의 용어가 등장해 시간이 변화됐음을 설명했다.

'로스쿨'은 단순히 살인사건만을 다루지 않는다. 주취 감형, 음주운전 등 다양한 법률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어려운 사건, 용어들은 설명이 담긴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구멍이 없는 출연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김명민은 역시나였다. 독설이 기본인 직설화법을 쏟아내는 교수로 변신한 그의 냉철함은 화면을 뚫을 듯했다. 이정은은 김명민과 정반대 성격의 다정한 교수로 분해 극의 활기를 더했다.

로스쿨 학생들로 변신한 배우들의 연기력도 다채롭다.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친근감 있는 강솔A 역의 류혜영, 명석하고 다정한 한준휘 역의 김범, 찔러도 피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 강솔B 역의 이수경 등이 다양한 매력을 선사했다.

이처럼 '로스쿨'에는 빠른 전개와 탄탄한 서사, 배우들의 열연이 모두 담겼다. 첫화부터 전대미문 사건이라는 패를 공개하며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첫방부터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로스쿨'이 법정물로서 드라마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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