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일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4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24-26 20-25 19-25)으로 완패했다.

1승2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는 1패가 곧 시즌 종료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까지 20-17로 앞서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강서브를 막지 못하며 첫 세트를 내줬고, 이후 2, 3세트에서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산틸리 감독은 "한 세트 정도만 우리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 뭔가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내일 다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1세트가 끝난 뒤 산틸리 감독은 우리카드 알렉스와 언쟁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알렉스는 산틸리 감독과의 설전 이후 펄펄 날았고, 대한항공은 무기력하게 패했다.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가) 내게 와서 이탈리아어로 뭐라고 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내일은 승리하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감정적인 대응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배구를 해야 한다. 그런 영향은 없었다"면서 "배구인생 35년 동안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봤다. 개의치 않는다. 내일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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