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과 연기 내공, 또 제 나이다운 반짝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뷔 10년 차 배우. '보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이레는 당당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배우 이레는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와 관련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 나야!'는 일도 꿈도 모두 뜻뜨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이레는 37살의 반하니(최강희)의 어린 시절이자, 고등학교 퀸카인 17살 반하니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20년의 세월을 오간 캐릭터답게 때로는 가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레는 "'안녕? 나야!'는 제가 참 아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위로해 준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데, 저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한다. 끝나게 돼서 시원섭섭하다"라고 밝혔다.
'안녕? 나야!'는 배우 이레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012년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로 데뷔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며 아역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이레가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이레는 "제가 크고 나서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인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긴 했지만, 기대도 됐다"며 "작품의 기승전결을 끌고 가야 하니까 시청자들이 제가 하는 이 연기와 역할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재밌는 촬영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촬영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레는 17살 반하니와의 공통점에 대해 "높은 자존감과 밝은 성격"이라고 밝히면서 반하니를 표현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기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다"며 "많은 조언을 구하면서 이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17살 하니가 퀸카 역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역을 연기할 때는 성인 배우들이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꾸려나갈지 분석한다.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라며 "그런데 17살 반하니는 독립적인 인물이고, 오로지 내 역할로 내가 연기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재밌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치열한 연구 끝에 이레는 '안녕? 나야!'를 통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실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고 웃었다.
이레는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특히 최강희에 대해서는 "언니에게 17살 하니를 연기하는 배우 이레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실제 16살의 이레, 기독교 이레, 마음 여린 이레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힐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강희 언니가 스스로 낯을 많이 가린다고 말씀하셨다. 저 또한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둘이 붙는 장면이 많고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내가 나와 함께하는 순간을 연출해야 하니까 빨리 가까워지고 싶었다"며 "근데 언니가 먼저 얘기해 주고 다가와 주셔서 저는 정말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김영광, 음문석 등 선배 배우들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편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또 몰입할 수 있었다. 선배님들 덕분에 17살 하니가 더 사랑스럽고 매력 있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생인 이레는 올해 고등학생이 된다. 또 배우 이레에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가는 과도기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17살의 이레에게 바라는 점은 좀 더 성숙해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최강희 언니를 보고 느낀 점인데 내 마음을 많이 가꾸고 성숙해져야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더 따듯하게 보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성장한 고등학생 이레가 됐으면 좋겠고, 또 연기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멋있지 않아도 되고 빛나지 않아도 되니까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어떤 모습,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지 당당하고 떳떳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아역에서 주연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한 이레는 "아역 꼬리표를 뗀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이 저를 배우 이레가 아닌 어떤 작품의 그 캐릭터로 봐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라고 눈을 빛냈다.
이렇듯 배우 이레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보시는 분들이 감동과 공감, 따뜻한 마음을 얻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 마디로 쉼터가 되고 싶다. 안식처가 돼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