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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의 눈먼 사랑에 가려진 피·땀·눈물들 [ST이슈]
작성 : 2021년 04월 13일(화) 15:14

김정현 서예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김정현이 '시간' 촬영장에서 서예지와 사랑 놀음을 즐길 동안, 작품을 위해 주야장천 노력한 이들이 있다. 바로 '시간'의 제작진들과 출연 배우들이다.

지난 12일 디스패치는 김정현이 3년 전 MBC 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장준호) 출연 당시 서예지와 교제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현은 서예지의 지시 하에 상대역이었던 서현과의 로맨스 연기를 거부했다. 신체가 닿는 스킨십이 있는 장면의 대본은 수정했고, 촬영장에서 서현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일이 서예지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김정현이 사랑에 눈이 멀어 소홀히 했던 '시간'은 누군가에게 의미가 깊고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시간'은 장준호 PD가 처음 메인으로 연출을 맡게 된 입봉작이다. 입봉작인만큼 작품 연출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실제 '시간'은 치밀한 연출을 선보이고 자극적인 설정들을 깔끔하게 풀어내며 호평을 모았다. 또한 '시간'은 드라마 '비밀'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최호철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 서현에게도 '시간'은 특별하다. 서현은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장준호 PD와의 인연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서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입봉작인데 제안을 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감독을 향한 책임감,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김준한은 '시간'를 통해 데뷔 후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고, 황승언 역시 지상파 처음 주연으로 출연했다.

김정현 서현 황승언 김준한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김정현은 '시간'에 최선을 다했던 모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로맨스 장르였던 '시간'은 복수를 다룬 스릴러로 뒤바뀌었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던 그가 '시간'의 본질을 흐트린 셈이다.

역대급 민폐는 계속됐다. 김정현은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제작발표회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취해 비난을 모았다. 이후 책임감 없이 작품에서 하차하며 '시간'은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려야 했다. 모두 김정현이 쏘아올린 논란이다.

이런 상황 속 서현을 포함한 배우들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서현은 김정현의 하차를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으로 여기는 프로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실제 서현은 스포츠투데이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참 경험이 많이 됐고 앞으로는 웬만한 일에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단단해졌고, 인생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다잡았다. 그는 "이번 작품 하면서 주인공에 대한 책임감도 되게 많이 느꼈다. 사실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배우다. 배우를 위해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몇 개월 동안 잠도 못 자고 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건데, 내가 그러한 노력에 대한 걸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든 걸 바칠 만큼 서로에게 절절했던 김정현, 서예지의 사랑에는 잘못이 없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먼 김정현으로 인해 피, 땀, 눈물을 쏟아냈던 '시간'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었다.

김정현을 제외한 '시간'의 관계자는 작품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김정현의 태도 논란, 하차라는 잡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똘똘 뭉쳐 무사히 작품을 끝낸 점이 그 방증이다. 논란이 불거진 후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정현. 그에게 우선시돼야 할 것은 '시간' 관계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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