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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안녕!' 이소미, 생각을 바꾸자 결과도 달라졌다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4월 12일(월) 06:00

이소미 / 사진=팽현준 기자

[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달라진 생각이 달라진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기 전까지 이소미에게 '챔피언조'는 넘기 힘든 산이었다. 루키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종종 챔피언조에 들었던 이소미지만, 최종 라운드만 들어가면 유독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을 기록하자, '준우승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끊었지만, 불안한 시선은 계속 됐다. 이소미는 1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런데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만만치 않았다. KLPGA 투어 통산 13승의 장하나, 5승의 이다연이 이소미의 상대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배들을 상대하기에 이소미가 안고 있는 2타의 리드는 유독 작아보였다. 이소미가 단 3홀 만에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내려오자, 이소미의 징크스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소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는 한 번 가라앉으면 좀처럼 반등의 포인트를 잡지 못했던 이소미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선두 경쟁을 리드했다. 이후 장하나에게 한 차례 더 추격을 허용했지만 차분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2타 차 리드를 지키며 개막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전과 달리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비결은 달라진 생각과 마음자세였다. 이소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과감하게 쳐도 되는 것을 미스샷이 날까봐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대범하게, 과감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쳤다"고 말했다.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징크스를 끊는 해법이 된 셈이다.

이제 이소미에게 최종 라운드와 챔피언조는 더 이상 벽이 아니다. 최근 두 번 챔피언조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휴엔케어 여자오픈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며 이제는 이전과는 정반대의 좋은 징크스를 만들고 있다.

최고의 시작으로 2021시즌을 맞이한 이소미가 새로운 징크스를 이어가며 K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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