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인기리에 종영된 '펜트하우스2'의 뒤를 이어 '모범택시'가 출격한다. '모범택시'는 SBS의 새로운 효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9일 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준우)가 첫 방송된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 측이 내세운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다. 우선 2018년 드라마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이제훈의 변신이다. 이제훈은 극 중 특수부대 출신이자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가해자들을 단죄하는 김도기 역을 맡아 악당 사냥의 메인 플레이어로 활약한다. 이 과정에서 이제훈은 전투력과 카체이싱, 위장 전술 등 다채로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이제훈뿐 아니라 배우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장혁진, 배유람 등이 선보일 흥미진진한 캐릭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솜은 범죄 앞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불도저 검사 강하나 역을 맡았다. 강하나는 소위 '열혈 똘검'이라 불리며 무지개 운수 팀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다. 극의 한 축을 견인하는 동시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또한 무지개 운수의 대표 장성철(김의성), 소속 해커 안고은(표예진), 엔지니어 듀오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은 김도기와 차진 팀플레이를 펼치며 악당들을 단죄해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무지개 운수 팀과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는 대모(차지연)는 등장만으로 압도적 포스를 뽐내며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모범택시'는 현대판 노예, 학교 폭력, 성 착취 동영상 등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을 에피소드에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분과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범죄들을 조명해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를 단죄하는 악당 사냥 전문 택시 기사라는 설정에 맞게 '모범택시' 속 이제훈의 맨손 액션과 카체이싱은 드라마를 보는 포인트다. 속도감 넘치는 앵글과 스펙터클한 주행음이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는 포부다.
1회 특별출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배우 이영애는 목소리 출연으로 힘들 보탠다. 이영애가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나긋나긋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가 아우라를 풍길 것으로 기대된다. 가수 윤도현은 무지개 운수 소속 택시 기사로 특별출연한다. OST를 계기로 특별출연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모범택시' OST에 참여한 윤도현이 첫 회 카메오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며 의리를 뽐낸 것. 그는 극 중 뮤지션과 택시 기사로 '투잡'을 뛰는 윤기사 역으로 등장한다.
앞서 '모범택시'는 배우 교체로 한차례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당초 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그룹 내 왕따 논란으로 하차하고 표예진이 대체 투입된 상황이다. 당시 '모범택시' 측은 지난달 8일 "소속사와 협의해 주요 배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이나은의 교체를 결정했다"며 "'모범택시'는 전체 촬영의 60%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해당 배우 출연 분량은 새로운 배우가 투입돼 전부 재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영 전부터 잡음이 생겼던 '모범택시'가 드디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것도 최고 시청률 2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펜트하우스2' 후속이다. '펜트하우스2'는 시청률뿐 아니라 방영 내내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모범택시'가 '펜트하우스2'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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