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데뷔 10년 만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5일 박초롱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김 씨는 스포츠투데이에 "고등학교 재학 시절, 청주 사창동의 길거리에서 골목에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박초롱은 '제가 지나가면서 자신을 보며 웃는 모습이 기분 나빴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저의 뺨부터 내리쳤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박초롱과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으며 그때의 폭력이 트라우마로 남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인 박초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으면 지난날의 상처가 없어질까 고민하다가 개인적으로 박초롱에게 인스타그램 DM을 보낸 것이 오히려 제가 허위사실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조사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박초롱 측에게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고소당한 김 씨는 박초롱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박초롱은 6일 자신의 SNS에 "잘못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는 끝까지 결백하다"며 "김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뺨을 때린 적도, 옷을 벗긴 적도, 폭행을 행한 적도 없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장 증언들과 김 씨와의 통화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결백을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김 씨가 반박문과 함께 박초롱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씨는 스포츠투데이에 "박초롱의 입장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끝까지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끝까지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건해졌다"며 "통화 내용에서는 본인이 폭행을 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박초롱과 박초롱 소속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2차 가해를 당했고, 팬들에게 악플 공격을 받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억울함에 하던 일도 그만뒀고, 일상이 다 무너졌다"며 "결국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고 박초롱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초롱은 "나 때린 거 기억하냐"라는 김 씨의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어야 됐는데 못 했던 건 미안하다. 내가 이유 없이 너를 막 그렇게 한 건 아니었다. 이유가 있든 없든 잘못된 건 맞다. 그렇게 했으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녹취록만 보자면 "폭행을 행한 적 없다"는 입장과는 다르게, 박초롱은 폭행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 씨 또한 "본인 입으로 '대화로 얘기했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본인이 폭행을 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초롱 소속사 측은 "녹취 일부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우리도 1차, 2차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모든 녹취록과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우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나, 김 씨의 악의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자제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초롱의 학폭 논란의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지게 됐다. 박초롱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에이핑크의 리더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실제 박초롱이 속한 에이핑크는 19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송을 발매하면서 2021년 첫 완전체 활동의 시동을 걸 예정이었지만, 활동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초롱이 DJ로 활약하고 있는 멜론 스테이션 'DOL잔치'의 업로드 또한 미뤄지게 됐다. 멜론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향후 업로드와 관련해서는 기획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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