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항해를 시작한 '킹덤'이 반쪽 짜리 성과를 거뒀다.
1일 첫 방송된 Mnet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는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의 '킹'을 향한 여정을 그린 서바이벌로, '퀸덤'(2019)의 보이그룹 버전이자 '로드 투 킹덤'(2020)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킹덤'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첫 방 전부터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이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하차했고, MC인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논란 탓에 하차했다.
이에 이어 지난달 29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1차 경연 녹화 당시 무대 제작비 상한선을 500만 원으로 설정했으나 일부 그룹에서 예산을 넘는 세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것. 상한선을 지켰던 몇몇 그룹 매니저들이 편파 연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은 연습생이 아닌 이미 데뷔한 그룹을 상대로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이라 출연 가수 입장에서는 순위에 영향을 미칠 법한 여러 요소들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Mnet 제작진은 "6팀의 무대를 조율하기 위해 제작비를 설정했지만 범위와 가능여부 등 세부적으로 정의할 수 없었던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제작진도 문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이어질 경연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킹덤' 제작발표회에서도 박찬욱 CP는 공정성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특정 팀 밀어주기 특혜는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Mnet이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로 신뢰를 잃었던 터라 많은 이들이 Mnet의 입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한 여러 경연 누적 점수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1차 경연의 형평성 논란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 여파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킹덤' 첫 방송은 0.3%(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퀸덤'과 '로드 투 킹덤'의 첫 방송 시청률 0.5%보다 낮은 수치다.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시작인 셈. 큰 차이는 아니나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보이그룹을 상대로 하는 것에 비쳐보면 아쉬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다만 희망은 있다. 글로벌 팬들은 논란과 상관없이 열정을 쏟았다. 전날 진행된 글로벌 평가에 총 333만여표가 몰렸다. 또 전 세계 이용자 3억 명 이상의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서는 방송 내내 국내 실시간 트렌드에 출연진을 응원하는 해시태그들이 1위를 비롯한 상위권을 장악했다. 더불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러시아, 이탈리아 등 나라별과 월드와이드 실시간 트렌드에도 줄을 이었다.
많은 비판을 떠안으며 반쪽짜리 성과를 거둔 '킹덤'이다. 개운치 못한 스타트를 끊은 '킹덤'이 논란을 잠재우고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