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지수가 학폭 논란으로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한 가운데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이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에 30억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사와 제작사 간의 원만한 합의가 불발됐고 논란의 여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일 빅토리콘텐츠는 키이스트를 상대로 주연 교체에 따른 추가 제작비 발생과 관련 피해 회복을 위해 30억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고 전했다.
해당 소송에 대해 빅토리콘텐츠 측은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사건 소는 학폭 논란에 따른 중도하차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가 교체되면서 해당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당사로서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대작인 데다 재촬영까지 진행돼 추가적인 비용 손해가 막심했다. 그러나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로 1회부터 6회까지의 분량을 전면적으로 재촬영하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촬영으로 인한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손해를 입었다. 그밖에도 시청률 저하, 해외 고객 클레임 제기, 기대 매출 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상당 기간 장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제작사 측은 "이 사건 소송 피해 배상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고자 키이스트와 손해배상에 대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키이스트의 비협조로 인해 부득이하게 이 사건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소송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키이스트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비협조적이었다'는 빅토리콘텐츠 측 입장에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키이스트 측은 "지수에게 학폭 논란이 일어난 뒤,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및 KBS 방송사와 긴밀하게 협의했고, 지수 배우 역시 아무런 전제 없이 조속히 사과했다"고 알렸다.
이어 키이스트 측은 지수의 학폭 논란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된 제작사 및 여러 문제들에 대해 깊은 책임을 갖고 해당 피해 배상을 위해 성실한 자세로 임했음을 강조했다. 또 의도와 달리 오해로 인해 원만한 합의가 불발됐고 갑작스럽게 피소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문제 제공을 한 측은 키이스트인 만큼 유감스러운 심경을 전하면서도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빅토리콘텐츠 제작사와 감독님, 출연진 이하 스태프들의 노고로 드라마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떠한 분란도 발생하지 않고 드라마가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기만을 기원하며 당사도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안타깝게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끝까지 본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초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지수의 학폭 논란으로 '달이 뜨는 강' 측은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90% 정도 촬영이 마무리돼 있던 상황, 제작사 측과 제작진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도 재빠른 주연 배우 교체와 재촬영 진행으로 현명하게 상황을 헤쳐나갔다. 하지만 막대한 이익 손실 수습은 불가능했고 해결해야만 하는 현실로 다가왔다.
제작사 측과 제작진이 이익적인 면에서도 지수 측과 원만하게 해당 논란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는 듯 싶었으나 결국 막대한 손실 앞에서 '원만한 합의'는 불가능했다. 제작사 측과 소속사 측 모두 지수의 학폭 논란 피해에 한숨을 내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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