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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처사" 상영관 협회,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 규제 재검토 호소 [ST이슈]
작성 : 2021년 04월 01일(목) 15:00

한국상영관협회 / 사진=CGV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연장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상영관협회가 극장 내 음식 섭취 금지 방역 수치 고수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1일 한국상영관협회는 공식입장을 통해 정부의 기본 방역 수칙 중 다중 이용 시설 내 음식 섭취 금지 입장 고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먼저 한국상영관협회는 "(정부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좋으나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의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그동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전방위로 힘써왔던 영화관의 노력을 무위로 만드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전년 대비 30% 수준에 그치며 전례 없는 감소세를 보였다. 극장 관람객 수를 집계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전국 영화관의 매출은 급감했고 영업 적자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가 도래했다.

이를 두고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은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역활동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정책은 영화관 내 매점 운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영화관을 기피시설로 바라보게 만들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영화 산업 종사자들의 기대를 꺾는 가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르면 팝콘과 콜라로 상징되는 영화관 먹거리는 영화관의 일부이자 영화 관람을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로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협회는 "영화관은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더욱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극장에서는 원칙적으로 타인과의 대화가 일어나지 않고, 관객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착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염자의 발생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영화관람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되짚었다.

따라서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의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이 그동안 영화관의 노력을 외면한 처사이며 영화업계의 심각한 상황과 상영관의 노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주다.

이어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재검토돼야 하며 상영관이 기피 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협회는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수혜 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영화 산업 매출이 급락한 가운데 수혜 대상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제외, 손실이 큰 영업점은 줄지어 폐점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은 극장 고용 창출을 비롯, 영화 제작 및 개봉 지연, 새로운 영화 제작의 투자 위축까지 여파를 미쳤다.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수천억 대의 적자를 고스란히 안게 된 상황이다.

이처럼 처참한 상황에서 영화관들은 영화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국내외 상영관의 영업 종료와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이어왔다. 재무적 위기 속에서도 신작 개봉 유도를 위해 개봉작 관람 관객 1인당 1천 원 수준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며 관객 유치를 도모하기도 했다.

거듭된 협회의 요청에 대해 정부는 극장 내 좌석 거리두기 및 운영시간의 조정 요청을 수용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극장 내 음식물 섭취 금지 수칙을 재검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상영관협회는 1945년 11월 영화업계의 발전과 대중문화예술의 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전국의 개별 극장들도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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