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행을 베푼 사실이 전해졌다.
박수홍은 지난 3월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애신아동복지센터(애신원)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애신원 관계자는 1일 스포츠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3월에 차량 두 대가 너무 노후해서 교체를 해야 했다. 지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잘 안 됐다. 박수홍 씨가 이 얘기를 듣고 1000만 원을 기부해 주셨다"며 "다른 분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셔서 후원금을 더 받을 수 있었다. 박수홍 씨 덕분에 차량 한 대는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3월에 기부금을 받고 나서 인터넷에 박수홍 씨와 관련한 글들을 보고 힘든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음이 어지러울 시기셨을 텐데 선뜻 후원해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애신원 관계자는 "박수홍 씨는 2002년부터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직접 방문하기도 하시고, 후원자들을 연결해 주기도 하시고, 아이들을 초대해서 뮤지컬을 보여주신 적도 있다. 참 감사한 분이다. 안타까운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친형이 30년 넘게 출연료 등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고 횡령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이는 박수홍의 반려묘의 유튜브 계정인 '검은 고양이 다홍' 영상 댓글을 통해 박수홍의 형이 수십 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되며 시작됐다.
의혹과 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박수홍은 자신의 SNS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형 부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수홍을 향한 대중들과 동료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박수홍과 절친한 코미디언 후배인 손헌수는 "이제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니 저도 더 이상 참지 않고 박수홍 선배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려 한다"며 "(박수홍의) 형과 형수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선배님을 20년 동안 옆에서 봤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손헌수는 "(박수홍) 앞에서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착한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나"라면서 "그들은 평생 숨만 쉬어도 편하게 월세 수입으로 호화롭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김인석 또한 "(박수홍은) 제가 힘들 때, 다 포기 하고 싶을 때 절 다독여주시고.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용기 주시고 힘 주신 분"이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제가 죄송하고 힘 없는 후배라 또 죄송하다. 선배님 기도하겠다. 다 잘 될 거다. 여러분도 기도해 주시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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