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비혼 출산을 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KBS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23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측은 사유리가 새로운 슈퍼맨으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슈돌' 측은 "우리 프로그램 제목의 '슈퍼맨'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히어로, 영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사유리 역시 한 아이를 키우는 슈퍼맨의 길로 들어섰다. 슈퍼맨 사유리의 육아를 보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한 만큼 사유리를 새로운 슈퍼맨으로 섭외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등록됐다. 작성자는 "사유리가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상태로 비혼주의를 주장하며 본인이 생각하기에 '건강'하고 더 '나은' 조건의 정자를 '선택'해 임신했다"며 "사유리가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 중 긍정적인 모습만 골라 방영될 것 같은데 아버지의 부재의 부정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고 미화돼 방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까지는 개인적인 선택이므로 어쩔 수 없지만, KBS에서 공개적으로 프로그램화해 대한민국, 전 세계에 방영하는 것은 건강한 가정이라는 가치를 지향하고 확산시키는 것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은 현재 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30일 오전에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을 반대하기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장려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고 있고, 사유리 가족 역시 그중 하나"라며 "가족 중 한 형태를 관찰하는 것일 뿐, 비혼 장려를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과한 우려를 한다고 사유리의 출연을 취소하는 일은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 자체가 편견을 담고 있다는 지적했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미진 대표는 31일 방송된 'YTN 뉴스'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가족 형태 중의 하나고, 아이를 위해 또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들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차별받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짐작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유리는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소식을 접한 뒤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4일 아들 젠을 출산했으며, 11월 16일 출산 소식을 발표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