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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박미희 감독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상처 치유하겠다"
작성 : 2021년 03월 30일(화) 23:07

박미희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2020-2021시즌을 돌아봤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로 무릎을 꿇었다.

1, 2차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 풀세트 승부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을 위로하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게 꽃다발로 축하를 전하며 품격 있는 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정도까지 경기를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 스태프들의 노력이 컸다. 오늘 패하긴 했지만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었다. 시즌 시작 전 이다영과 김연경이 합류하며 역대급 전력을 갖췄지만, 시즌 중 선수단 내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고,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에 휘말리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박미희 감독은 "이번 시즌이 7번째인데 가장 긴 것 같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스포츠의 가치가 무엇인지 느낀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써 1년간 준비한 것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 하고 지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선수들에게 위로와 격려도 전했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다리는 무겁지만 열심히 뛰려고 했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해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오늘은 지나가면 또 과거다.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연경에 대해서는 "선수생활 동안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이건 또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큰 선수답게 선수들을 지켜주며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미희 감독은 "올 시즌 여러 상황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사람들에 의한 상처도, 글과 말로 인한 상처도 있었다. 그 상처에 대한 치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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