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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정규시즌+챔프전 석권' GS칼텍스, 원팀으로 이룬 '트레블'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3월 30일(화) 21:31

이소영과 강소휘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GS칼텍스가 여자프로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GS칼텍스는 한 시즌에 KOVO컵과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여자배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오직 2020-2021시즌의 GS칼텍스 뿐이다.

원팀이 만들어낸 성과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서 18승9패(승점 54)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20승7패, 승점 55)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었다. 이소영, 강소휘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고, 러츠와 재계약에 성공한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대업을 꿈꾸는 GS칼텍스 앞에 거대한 산이 등장했다. 바로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FA로 영입하고, '월드클래스' 김연경까지 품에 안으며 역대급 전력을 구축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내심 2020-2021시즌을 우승 적기로 생각했던 GS칼텍스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된 KOVO컵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V-리그 정규시즌 중에도 독주하는 흥국생명을 추격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결국 GS칼텍스에게 기회가 왔다. 흥국생명이 어수선한 팀 내 분위기와 외국인 선수 문제로 흔들리는 사이, GS칼텍스는 조금씩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러한 가운데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이탈하는 변수가 발생했고, 꾸준히 승점 차이를 좁힌 GS칼텍스는 어느새 1위로 올라서며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GS칼텍스의 기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지만, GS칼텍스는 3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트레블 대업의 중심에는 차상현 감독이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격의없는 소통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끈끈한 GS칼텍스의 팀컬러는 차상현 감독이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화합만큼, 선수단 내 화합도 뛰어났다. 배구인생 첫 방송 인터뷰에 감격한 김유리가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을 흘리며 김유리를 응원한 GS칼텍스 선수들의 모습은 배구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하나로 뭉친 팀이었기에, 서로를 아끼는 선수단이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잊을 수 없는 겨울을 보낸 GS칼텍스는 여자프로배구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며 환희와 감격 속에 2020-2021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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