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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며 큰 나무엑터스?" 박중훈까지 음주 삼진아웃 [ST포커스]
작성 : 2021년 03월 30일(화) 17:54

윤제문 김지수 박중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토록 '술'로 문제가 되는 소속사가 또 있을까.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박중훈이 또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이미 여러 차례 소속배우 음주 논란을 빚은 만큼,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나무엑터스는 '술' 문제로 논란을 반복 중이다. 나무엑터스 소속이었던 배우 윤제문은 2010년, 2013년, 2016년, 총 세 번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나무엑터스는 "윤제문 씨는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자숙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윤제문은 1년 후인 2017년, 또다시 술로 문제를 일으켰다. 영화 '아빠는 딸' 홍보차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술이 덜 깬 채로 무성의한 답변을 이어가다 취재진과 갈등을 빚은 것.

그는 "쉬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래요. 그만합시다. 미안합니다"라며 소속사 관계자에게 "(인터뷰) 다 취소시켜"라고 소리친 후 자리를 떴다.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자리로 돌아온 그는 앞선 태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내가 뭘 더 해야 하나요? (사과했으니) 됐잖아. 그만해" "이거 안 놔? 기사 쓰라 그래. 그게 뭐라고" 등의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아빠는 딸'은 윤제문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이 미뤄진 상황이었다. 주연배우의 무책임한 범죄로 인해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격. 결국 음주운전 후 첫 공식석상이었던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에서 윤제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과가 무색하게 인터뷰에 음주에 찌든 상태로 나타나 반성의 기미 하나 없는 태도로 논란을 일으키며 '거짓 사과'였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윤제문에 이어 2018년, 또 나무엑터스 소속이었던 배우 김지수가 만취 인터뷰 논란을 일으켰다. 2000년 무면허 음주운전, 2010년 뺑소니 음주운전이라는 충격적 전력을 지닌 김지수는 영화 '완벽한 타인' 홍보 인터뷰에서 윤제문과 비슷한 모습의 논란을 만들어냈다.

김지수는 인터뷰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40분이 지나서야 만취 상태로 등장했다. 그는 "술에 취한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맞는데 기분 나쁘신가요. 저는 답변할 수 있으니 물어보세요"라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이어갔고, 결국 인터뷰는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자 나무엑터스는 "김지수 씨는 본인의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사 역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재정비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지수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음주 인터뷰 논란을 "일방적 폭격"이라 표현하며 앞선 사과가 '거짓'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실토해버렸다.

여기에 지난 28일,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 박중훈의 음주운전 논란이 터졌다. 박중훈 역시 2004년에 이어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다.

그는 술을 마신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으나 지인의 아파트로 가 대리운전 기사를 보낸 뒤 주차장에서 100m가량 운전을 했고, 아파트 측의 신원확인에 불응해 경찰 신고를 받아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의 두 배를 넘는 0.176%였다.

나무엑터스는 "박중훈 씨는 26일 저녁 지인 두 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저녁 9시, 대리운전기사분이 운전하는 차량을 두 대로 나누어 타고 근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도착해 지하 진입로 입구에서 대리운전기사분을 돌려보낸 후 직접 주차를 한 박중훈 씨는 잠시 잠이 들었다. 이후, 주차장에 경찰이 도착했고 현장에서 박중훈 씨는 블랙박스 제출 및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후 귀가했다"며 "당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배우 역시 깊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소속사는 신원 확인 비협조 등 박중훈의 잘못을 최대한 빼고 "성실하게 경찰 조사받았다"며 유리한 점만 부각시키는 '꼼수'를 썼다. 영향력 있는 배우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감보다는 논란의 무게감을 줄이려는데 급급한 사과문으로 진정성에 의심을 산 셈이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소속 배우들의 술 문제에도 나무엑터스는 뻐꾸기처럼 "반성"만 언급할 뿐, 그 이상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된다는 자체가 회사 내 관련 방침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나무엑터스의 매니지먼트 능력에 한계점이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속사 차원에서의 배우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연차가 높아 소속사가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두둔성 추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는 면피가 될 수 없다.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상, 소속 배우들의 사건사고까지 소속사가 책임져야 한다. 더불어 '대배우'로 보장된 수익을 얻는 만큼, 그로 인한 논란 여파도 마땅히 소속사가 떠안아야 한다.

스타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나무엑터스는 반복된 음주 논란으로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 없이 반복되는 사과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상황 모면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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