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유를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범경기 성적은 총 3차례 선발 등판해 10이닝 4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날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고, 5회에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주춤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 천천히 투구 수도 늘렸고 오늘도 계획했던 공의 개수도 채웠다"고 밝혔다.
실점 장면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밸런스가 흔들려 볼을 많이 던졌다. 89개의 공을 던지고 불펜에서 10개를 더 던졌다. 올해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갑작스럽게 투구 수를 늘렸던 지난해보다 나았다. 몸도 작년보다 훨씬 더 좋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 3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가 4회에 다시 재등판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룰인 것 같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무대다. 예전에는 한 이닝에 투구 수가 많아지면 원하는 것을 다 못했다. 바뀐 규정이 선발투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의 개막전 상대는 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은 지난해 양키스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9월 8일 열린 양키스와 시즌 첫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양키스는 아직 개막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게릿 콜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개막전은 어디서 하든 항상 좋다. 선수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느낌이 들 것이다. 모든 선수는 장소와 관계없이 항상 기쁘게 개막전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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