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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오해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단단함 [인터뷰]
작성 : 2021년 03월 26일(금) 17:09

이주영 / 사진=앳나인필름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이주영에게 '센 이미지'라는 선입견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장점'이라고 정의하며 미소를 짓던 그에게선 여유가 묻어났다.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단단한 내면까지 겸비한 이주영이다.

이주영은 2015년 단편 영화 '몸 값'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라이브' '땐뽀걸즈', 영화 '독전' '미쓰백'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조제'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그런 이주영이 이번엔 영화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제작 볼미디어)에 출연해 따스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여기,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다.

'아무도 없는 곳'은 인물들의 잔잔한 대화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주영은 "김종관 감독님의 기존의 작품보다 딥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 나온 뒤에도 여러 번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 영화에는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있다. 그런 것에 영감을 받으시는 것 같다. 감독님 영화에서는 캐릭터들이 대화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함이 있진 않지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소설책을 읽는 듯한 담백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주영 / 사진=앳나인필름 제공


극중 이주영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바텐더 주은 역을 맡았다. 주은은 바에 오는 손님들의 기억을 사 빈 기억을 채워 넣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주영은 바텐더 주은을 연기하기 위해 전문 바텐더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바에서 스푼을 젓고 위스키를 따는 방법이 다 따로 있더라. 그런 걸 하나하나 다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텐더를 연기한 이주영은 정작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그는 "제가 술을 젼혀 못한다"며 "원래 집안 자체가 술을 못 먹는다. 맥주를 500ml를 넘겨 본적이 없고 소주도 두 잔 이상 먹으면 토한다"고 솔직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주영은 주은을 '잔다르크'라는 인물로 해석했다. 그는 "주은이가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났다. 사고의 상처를 타투로 덮었는데 그런 면들을 볼 때 고통을 내버려 두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척을 해나가는 느낌인 것 같다"며 "자기 인생에 있어서 잔다르크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주영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창석 역의 연우진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연우진에 대해 "사람을 편하게 해 주시고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다. 날카롭거나 예민한 배우가 있는데 연우진은 그런 면이 없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기억이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작품 속 모든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요새 어떤 연기를 하고 싶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막상 떠오르는 게 없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그냥 주어진 것'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영 / 사진=앳나인필름 제공


이주영은 그간 많은 작품 속에서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함을 안긴 '신스틸러'다. 신스틸러에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능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을 했다"고 답한 그는 "영화 전체와 신 안에서 누를 끼치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욕심내지 않으면서, 나만 돋보이지 않고 전체의 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작품 속 강렬하고 화려한 연기 탓에 '센 이미지'라는 오해도 생겼다. 그러나 이주영은 "강한 이미지들로 인해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저는 정말 안 세다. 그래서 나를 센 사람으로 보는 게 신기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성격과의 정반대의 역할을 소화하며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 그다. 이주영은 "제가 평소엔 그러지 못해 반대 역할을 하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낙인처럼 남은 '센 이미지' '강한 캐릭터'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이주영은 "배우로서 한 이미지로 각인이 될까 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게 제 장점이라 놓고 가고 싶진 않다. 그래도 배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 작품마다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주영은 "장르를 떠나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를 하고 싶다. 당연히 로코물, 멜로도 소화할 수 있으면 해보고 싶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주영은 연기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가득 찬 배우다.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오며 확신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주영이 계속해서 보여 줄 성장과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주영 / 사진=앳나인필름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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