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추신수(SSG 랜더스)가 홈구장을 밟은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야구장 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다. 그동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만 가봤는데 이곳은 잔디 상태도 좋고 집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편안하다"고 밝혔다.
SSG랜더스필드는 자연친화적인 구장으로 타자에게는 최적의 야구장으로 이름 나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추신수는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서 타격을 해보니 그런 건 전혀 못 느끼겠다. 제가 준비가 덜 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잘 안날라가는 것 같다. 처음 쳐보면 감이 오는데 잘 안 왔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년을 뛴 추신수는 주로 좌익수로 많이 뛰었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추신수의 포지션은 지명타자, 좌익수에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추신수를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다"며 "오는 29-30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는 우익수도 맡겨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라이트는 편안함이 있다. 항상 입던 옷을 입는 느낌이다. 반대로 레프트는 아직까지도 내 옷이 아닌 듯한 느낌이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좌익수에서 공을 잡아봤다. 날아오는 공을 볼 때 시야가 흔들리곤 했는데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며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몸을 만드는 중이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부산(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한 추신수는 "숙소에서 짐 정리하며 쉬었다. 근처에 사는 후배들이 많아 후배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며 "오늘은 경기장에 일찍 와서 라커룸 정리도 했다. 아직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저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급하게 페이스를 올린 적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잘 돼고 있다. 안 돼고 있다'는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최대한 부상 없이 팀에 많은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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