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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나의 대표작이 된 '연애의 발견'"(인터뷰)
작성 : 2014년 10월 20일(월) 13:51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배우 에릭

[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남자 주인공 강태하는 일이든 연애든 거칠 것 없는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남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이 남자는 종종 직언직설로 미움을 받기도 한다.

이 분명한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연기한 배우는 에릭이다. '스파이명월' 이후 3년 만이다. 브라운관 복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에릭도 달라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에릭이 내세운 무기는 농도가 한층 짙어진 현실감 있는 연기였다. 남자의 연애심리를 사실 그대로 대변한 강태하의 탄생은 '연애의 발견'을 20·30대의 연애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에릭의 말대로 이제는 '대표작'이 된 '연애의 발견'을 기분 좋게 끝낸 그를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먼저 드라마를 끝낸 소감은 어떤가?

기분 좋다. 별 탈 없이 잘 끝난 것 같다. 친구들도 그렇고 가족·친척들도 재밌게 봤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다.

Q 주변 사람들 반응 말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본이 일단 재밌었다. 결정하기 전부터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대본이 재밌어서 그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부담되고 긴장된 부분도 있었다. 끝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다.

Q 작품이 들어가기 전과 끝난 후 다른 점이 있다면?

연기자로서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연애의 발견'은 그에 부합했고 또 공감도 많이 됐다. '아 내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싶었다. 글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사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많이 풀어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잘 나와서 좋았다. 방송을 보면 '이정도면 잘 나왔네' 하는 안도감이 생길 정도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 작품을 통해 많은 여자 분들을 거치셨는데 여자 심리에 공감을 하는지?

'연애의 발견'이라고 해서 초기에 '드라마가 끝나면 연애를 발견할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옛 연애에 대한 공감이 많이 생겼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과 지문이 있다면 '아 내가 이랬었는데' 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게 내가 느꼈던 건데' 하면서 상대방을 많이 공감하게 됐다.

Q 남하진(성준 분)과 강태하(에릭 분)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

둘 다 있는 것 같다. 남자들이 특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 싫어하고 밖에서는 무관심한 척 센 척하는 게 심한 것 같다. 그런데 단둘이 있을 땐 더 잘 챙겨 주고 싶고, 자상해 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두 캐릭터의 모습이 나에게 모두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배우 에릭



Q 제작발표회 당시 정유미를 의지하고 간다고 하셨는데 힘이 됐는지?

힘이 됐다. 장난치면서 할 수 있어 좋았다. 뭘 하나를 해도 리액션이 거울처럼 바로 오니까 재밌는 작업이 됐던 것 같다. 나는 대본이나 지문 등 맞춰진 걸 기계적으로 하는 편인데. 정유미는 대본에서 오는 느낌을 그대로 받아서 하는 편이다. 카메라가 있으나 없으나 감정 그대로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 처음이었다. 예를 들어서 슬픈 신이 있으면 대본을 보고 바로바로 눈물을 흘렸다.

Q 한여름(정유미 분)은 어떻게 보면 여우과인데 실제로 감당할 수 있겠나?

이제까지 만났던 여자들이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이기심은 여자든 남자든 다 있다. 누구나 평생 퍼주고, 또 지고 살고 싶지 않다. 그런 모습은 나에게도 있고 내가 만났던 사람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관계가 지속된다. 웬만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것 같다.

Q 실제로 옛 연인에게 미련을 갖고 연락을 하는 타입인지?

안하는 스타일이다. 하더라도 드라마처럼 갑자기 만나 사랑에 빠지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5년 만에 만나고 사랑했다가 헤어졌기 때무에 '네가 만나는 사람이 똑바로 된 사람이 아니다' 정도의 조언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이상의 관계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Q 결혼 적령기인데 어떤 사람이 좋다 하는 게 있나?

사실 결혼 늦었다. 생각은 있는데 좋은 사람이 없다. 한 떄는 이것저것 '어떤 사람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예전 연애와 비교해서 '이런 점은 또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싹 변했다. 결국 둘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건데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배우 에릭


Q 3년 만의 컴백. 기대치도 높았을 텐데 얻고 가는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

배우로서 좋은 평가. 연기하면서 한 작품에 시작부터 끝까지 이렇게 좋은 기사만 나간적도 처음이고, 나쁜 기사가 나지 않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그게 기사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니까 연기하고 작품 만드는 입장에서 보람이 있더라.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무척 즐거웠다.

Q 연기는 해보니까 어떤가?

힘들다. 어떻게 보면 다 밸런스인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까 내 것만 고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실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연기도 잘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야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렵다. 가면 갈수록 이런 고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갈수록 조금씩 더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 밸런스를 놓고 고민이 많다. 큰일이다.

Q 연기자 에릭하면 아직도 '불새'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연애의 발견'이 대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했던 것 중 '케세라세라'가 대표작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연애의 발견'으로 바뀐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영화든 드라마든 아직 계획은 없다. 연기자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고 못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번 드라마는 열심히 하면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작품을 또 만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은 신화 활동에 전념할 것 같다. 내년 초에 활동을 하려면 바로 앨범 녹음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 많이 쉬니까 녹음하면서 체력 보충도 할 예정이다.


이채민 기자 chaemin10@stoo.com
사진=정준영 기자 jjy@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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