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FC서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가 회유와 협박을 당한 정황이 담겼다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폭로자 D씨가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이날 배포한 녹취 파일에서 기성용의 후배인 E씨는 폭로 기사가 오보임을 인터뷰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기성용이 사과할 것이라는 취지로 D씨에게 말한다.
이 녹취 파일은 폭로가 이뤄진 지난달 24일 오후 D씨와 E씨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E씨는 "기자들이 형(D씨)이랑 다 주목하고 있다. (기)성용이 형이 지금 (D씨가 오보)기사를 내면, 만약에 형(D씨)한테 통화를 하고 (중략) 사과를 할 마음이 있대"라고 말한다.
이어 "(기성용이) '뭐 잘못한 게 있지. 내가 잘못한 게 없겠니'(라고 말했다)"면서 "한발 물러나 달라"고 말했다.
D씨는 이를 믿지 못하겠다며 제안을 거부하려고 하자 E씨는 "(사과하지 않을 경우) 그건 제가 밝히겠다. 나를 믿어라"라고 밝힌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 중 일부는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기성용 측은 E씨가 기성용 측의 부탁 없이 자발적으로 중재해 나선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에서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 광양 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 협박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성용의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 C씨와 D씨는 지난 2000년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전날 C씨와 D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게다가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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