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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빈센조'의 논란 아이러니, CJ 폭주할 밖에 [ST포커스]
작성 : 2021년 03월 22일(월) 18:07

사진=철인왕후, 빈센조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중국발 PPL'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빈센조'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드라마를 향한 비난 여론과 반비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 10회가 시청률 1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빈센조'는 7.659%로 첫 방송을 끊은 이후 줄곧 상승 기조를 그려왔다. 그러나 지난 주, 소위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이 터지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8회, '빈센조'는 빈센조(송중기)와 홍차영(전여빈)이 중국 기업에서 만든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중국 PPL 장면을 송출했다. 비빔밥 용기에는 중국 브랜드 명이 도배돼 있었다.

설정상의 어색함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등 우리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라 우기는 예민한 상황이라 전세계에 우리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을 중국 제품인 것처럼 광고한 이번 PPL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CJ ENM의 앞선 사례도 소환됐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 속 뜬금없는 편의점 훠궈 먹방이 회자되며 'CJ ENM이 차이나 머니에 우리의 문화를 팔아넘기고 있다'는 날선 비난이 폭주했다. 여기에 중국이 해당 상황을 보도한 후 중국 누리꾼들의 조롱이 이어진다는 소식까지 날아들며 국내 시청자들의 tvN 드라마 불매 여론이 타올랐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뜨거웠던 논란과 달리 시청률은 도리어 상승하며 자체 최고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이 성공한 형국이 됐다.

'빈센조'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전작인 '철인왕후'(극본 최아일·연출 윤성식) 역시 역사 왜곡으로 비난 세례를 받았다. '철인왕후'는 '혐한' 논란이 있는 중국 작가의 작품을 가져온 데다 실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실존인물들을 끌어와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 취급하고 종묘제례악을 희화화해 문제시됐다.

우리의 문화를 스스로 낮잡은 것은 물론, 세계에 한국 문화를 왜곡할 여지가 있어 tvN의 의도에 많은 이들의 의구심이 잇따랐다.

그러나 시청률은 여론과 달랐다. 8.030%로 시작한 '철인왕후'는 상승 곡선을 타더니 17.371%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TOP5를 달성하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 ENM이 여러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당장의 자본에 연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으로도 CJ ENM은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간다. tvN은 중국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아이치이(iQlYl)가 첫 한국 오리지널로 제작하는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를 내놓는다.

Mnet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을 목표로 하는 걸그룹 데뷔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아이돌 프로그램 '걸스 플래닛(Girls Planet) 999'를 론칭한다.

최근에는 중국 웹소설 1위인 '잠중록'이 한국 사극으로 tvN에 편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철인왕후'에 이어 또 중국 원작 소설이 한국 사극으로 변모해 들어오는 셈이다.

'철인왕후'와 '빈센조'가 보여준 논란 아이러니, CJ ENM이 논란에도 끄떡 없이 자신만만하게 폭주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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