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일은 사실 많은 고민과 배려가 필요하다. 어떤 말은 많은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말들은 종종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전하기도 한다. 그룹 아이즈원 해체를 언급한 아나운서 장성규와 브레이브걸스를 향해 나이에 대한 무례함이 담긴 질문을 던진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제작진은 결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에서 장성규는 '해체'라는 단어를 퀴즈로 내며 최근 해체한 다프트 펑크와 해체를 앞둔 아이즈원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최근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펑크가 28년 만에 ㅇㅇ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다. 또 인기도, 데뷔 과정에서도 논란도 많았던 아이즈원도 지난 주말 양일간 온라인 콘서트를 끝으로 다음 달 ㅇㅇ한다는 기사가 났다"고 퀴즈를 냈고 이는 화근이 됐다.
이를 접한 아이즈원 팬들은 '해체가 민감한 이슈인 거 모르냐. 굳이 이런 시기에 그런 예를 들어야 했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초 준비한 퀴즈에 장성규의 조롱의 의도는 없었지만 DJ로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장성규는 결국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즈원 팬들이 보낸 DM과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교만한 생각에 취해있지 않고 늘 깨어있는 그리고 사려 깊은 DJ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게시글로 사과를 전했다.
말로 때아닌 구설에 오른 유튜브 KBSKPOP 채널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제작진 측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19일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제작진은 브레이브걸스의 KBS2 교양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2017년 발표한 '롤린' 역주행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의 영상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특히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이 직접 해 팬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되고 팬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영상에서 제작진이 브레이브걸스에게 무례한 질문을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들은 '곧 30살인데 본인이 아줌마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언급하며 "여자 나이로 비하하는 거냐" "무례한 질문이라고 생각을 못 하는 게 심각하다"며 거센 비판을 했다.
이에 결국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측은 해당 분량을 편집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 측은 "브레이브걸스 비하인드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 랜덤 질문 중에 제작진의 미숙함으로 인해 불편한 질문이 포함된 채 제작 및 업로드됐다. 브레이브걸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렸다.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제작되는 유튜브 콘텐츠가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유없스'를 아껴주시고 브레이브걸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전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