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장르물에서 서늘한 연기로 두각을 보였던 배우 이현욱이 사랑에 빠진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 속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현욱의 변신 역시 무죄다.
이현욱은 2010년 단편영화 '가시심장'으로 데뷔해 이후 드라마 '쓰리데이즈' '사랑만 할래', 영화 '표적' 등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써치' '모범형사', 영화 '#살아있다' 등 장르물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런 이현욱이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연출 이동윤, 이하 '선배 그 립스틱')를 통해 사내 로맨스에 도전했다. '선배 그 립스틱'은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를 그린다.
극 중 이현욱은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 마케팅팀 팀장 이재신 역을 맡았다. 이재신은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끌라르 창업주의 손녀 이효주(이주빈)와 약혼을 했지만, 마케팅팀 팀원 윤송아(원진아)와 사내 연애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작품을 떠나보내며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 영향으로 촬영이 지연되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잘 마쳐서 기분이 좋다. 시청해 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하고 싶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배 그 립스틱'은 장르물 색이 짙었던 이현욱의 전작들과 다른 결의 작품이다. 이현욱은 전작과 '선배 그 립스틱'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오피스적인 느낌,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이 좀 다른 모습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은 지옥이다'와 '써치'에서는 한정적인 사람들과의 소통이었다면 이번에는 여러 사람들, 사회 속에서의 소통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내 로맨스물에 도전한 이현욱은 이재신을 소화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실제로 화장품 BM분들을 만나 어떤 식으로 회사에서 일이 진행되고,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는지 설명도 들으며 회의할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질까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이재신은 이효주, 윤송아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던 캐릭터. 이현욱은 함께 러브라인을 그려갔던 원진아, 이주빈의 연기력을 호평했다. 가장 먼저 원진아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구면이다. 이번 작품으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큰 흐름을 같이 가져갔는데 매력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빈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효주 역 캐릭터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하는 모습이 멋진 배우였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윤송아, 이효주. 그중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현욱은 "두 캐릭터 모두 각가의 매력이 있어 뽑기가 너무 힘들다"며 "윤송아는 엄마처럼 따뜻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듬직함이 있다. 이효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라며 고민에 빠지기도.
이현욱은 안타까운 서사를 지닌 이재신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현욱은 "이재신의 인물 서사로만 생각했을 때 이재신은 이재운(이규한)과의 관계 속에서 속박돼 지내온 인물이라 자신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앞으로 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이재운과의 수직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효주와의 약혼)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방송되지 않아서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원래 대본으로는 수직관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잘못된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을 받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이재신이 성숙해지고 자신을 알아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탐욕과 사랑 모두 놓지 못했던 이재신과 달리 '배우' 이현욱은 일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사랑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일을 택하겠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제가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일을 더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부족한 게 많아서 자기발전을 더하고 싶은 것 같다"는 이유를 공개하기도.
일을 사랑하는 이현욱은 차기작인 드라마 '마인'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마인'은 미스터리한 장르 드라마인데 많은 분들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즐겁게 보실 수도 있으실 것 같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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