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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죽는 방탄소년단?" 美 회사 인종차별 논란, 사과도 무성의 [ST이슈]
작성 : 2021년 03월 18일(목) 12:23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미국의 한 스포츠 카드 제조 회사가 그룹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태가 커지며 해당 업체는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16일(현지시간) 카드 제작사 탑스는 자체 유명 시리즈 카드 중 하나인 '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를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기념해 출시된 것으로 올해 시상식 무대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 빌리 아이리시, 메간 디스탈리온, 해리 스타일스를 비롯해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방탄소년단이 포함됐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이미지가 논란이 됐다. 다른 가수들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선보인 세트나 착용한 의상으로 묘사됐으나 방탄소년단은 두더지 잡기 게임 속 두더지 역할로 '그래미 어워드'를 상징하는 축음기에 맞아 멍이 든 모습으로 표현됐다. 축음기로 맞아 죽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소개까지 있었다.

더불어 카드 하단에 BTS라는 팀명 대신 'BOPPING K-POP'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다른 가수들은 각자의 이름이 표기됐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나 최근 미국 애틀란타 총기 테러사건으로 한인 4명이 사망하는 등 아시아계 인종차별이 문제시되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 카드만 인종차별 소지가 다분하게 그려진 건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유명 유튜버인 호세 오초아(Jose Ochoa)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카드 제조사를 언급하며 "나는 풍자를 좋아한다. BTS로 그래미를 비판할 수 있는 방식도 충분히 많다. 그러나 당신들은 반 아시아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 속 그들이 얻어맞는 방식을 묘사하는 방식을 선택해야만 했나"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에는 #AsiansAreHuman, #StopAsianHate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탑스는 17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묘사에 대해 고객들이 분노한 것에 대해 수긍하고 이해했다"면서 "해당 세트에서 방탄소년단 스티커 카드를 제외하고, 스티커 카드의 어떤 제품에도 해당 이미지를 프린트 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는 누리꾼들을 움직이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 없이 카드를 팔지 않겠다는 말만 있다며 "무엇이 잘못인지를 모르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난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빌보드도 비판 대상이 됐다. 빌보드는 앞서 해당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기사를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이후 해당 카드가 논란이 되자 빌보드는 기사 내용에서 방탄소년단 카드 그림과 설명 글을 빼고 업체 측의 공식입장문을 추가했을 뿐, 특별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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