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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기지 않을 확신"…'아무도 없는 곳', 그림자가 전하는 위로 [종합]
작성 : 2021년 03월 17일(수) 16:47

아무도 없는 곳 / 사진=영화 아무도 없는 곳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죽음과 상실이란 누군가를 두렵게 한다. 빛이 아닌 어둠과 그림자를 다룬 '아무도 없는 곳'에는 이러한 두려움과 함께 이를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담겨 있다. 우리를 억누르는 어둠에 대면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준다.

1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제작 볼미디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연우진, 이주영, 윤혜리가 참석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여기,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다.

◆ 김종관 감독 세계관에 빠져든 연우진→이주영

연우진과 김종관 감독의 호흡은 영화 '더 테이블'에 이어 두 번째다. 연우진은 김 감독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더 테이블'을 촬영하며 느꼈던 즐거운 기억들을 감독님께 반대로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품을 임했던 순간순간이 감동이었다는 그다. 연우진은 "바쁘게,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다가 작품을 하는 순간은 잠시 가만히 서서 그 시간과 순간을 찬찬히 들여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을 하며 제 마음속에 있는 걸 비워내려고 했다. 바쁘게 달려온 시간 속, 스스로를 꾸며낸 게 많았는데 그걸 없애고 비어 나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김 감독과의 만남에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김종관 감독이 여태까지 작업했던 작품들과 연결되는 것 같았다"며 "감독의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갑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아무도 없는 곳 / 사진=영화 스틸컷


◆ 가공되지 않아 더욱 묵직한 배우들의 '케미'

'아무도 없는 곳'은 출연진들의 묵직한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슴속 내재된 아픔과 상처를 털어놓는 배우들의 감정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가장 먼저 연우진은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계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들이 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저도 순수한 마음으로 현장에 임했다. 가공하지 않고, 지금이 처음인 것처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업을 하면서 배우들의 연기 내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며 배우들의 연기력을 호평했다.

이주영은 연우진에 대해 "부드러운 힘이 있는 배우"라고 화답했다. 그는 "연우진은 다른 배우들과 다른 매력이 있다. 그동안 만났던 캐릭터들이 자극적이었다면, 연우진의 캐릭터는 부드러웠다. 그래서 그 이면이 더욱 궁금했다"며 "연우진 덕분에 저도 편안하게,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혜리 역시 연우진을 향한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연우진은 정말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내가 대학교 때 한 번은 좋아했을 법한 선배'라는 설정을 두고 연기를 했다. 몰입을 하기 좋은 훈훈한 배우였다"고 고백했다.

아무도 없는 곳 / 사진=영화 스틸컷


◆ 빛 아닌 그림자가 전하는 메시지

김종관 감독은 빛이 아닌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다. 김 감독은 "빛과 어둠이 있다면 어둠과 그림자의 영역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는 시간, 상실, 죽음, 늙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저는 관객들이 슬픔에만 잠기지만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그런 그림자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한 인물의 심적인 변화를 조명한다. 김 감독은 전작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번 작품은 한 인물이 여러 인물들을 만나 심적인 변화를 겪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무도 없는 곳'에 대해 "시국과 비교해, 철저히 거리두기를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며 "사랑, 나이, 늙음, 죽음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그 속에서 동경이나 희망 같은 개개인이 생각하는 가치를 얻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잔잔하지만 묵직한 위로를 전하는 '아무도 없는 곳'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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