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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배혜윤 "농구 명가의 이름을 알린 것 같아 두 배로 기뻐"
작성 : 2021년 03월 16일(화) 07:30

배혜윤 / 사진=방규현 기자

[용인=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농구 명가의 이름을 알린 것 같아 두 배로 기쁘다"

베혜윤은 1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74-57 승리에 일조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용인 삼성생명은 팀의 6번째 우승이자 2006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에 V6를 달성했다. 게다가 정규리그 4위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배혜윤은 "KB나 우리나 너무 고생했던 시리즈였던 것 같다. 우리는 결과가 좋아서 감격스럽고 아직 꿈 같다"며 "사실 경기 때에는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한 발 더 뛰어야 했다. 상대가 높이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계속 뛰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없었다. 경기 마지막에 몇 초를 남겨두고 이겼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문가들이 생각한 챔프전 우승팀은 KB였다.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KB의 우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달랐다. 아산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이후 2, 3차전을 따낸 삼성생명은 결국 KB스타즈까지 넘었다.

이에 "4위팀이 우승한 적이 없어서 그런 평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깬 우리 팀원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1, 4위와 2, 3위가 붙는 경기에서도 우리로 인해 그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른 팀 선수들이 '우리도 삼성생명처럼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PO에서 5명이 제 몫 이상을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이런 것이 농구라는 걸 보여줘서 만족할만한 시리즈였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생명은 신구의 조화가 좋아 앞으로의 전망도 밝았다. 베테랑 김보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지만, 챔프전 최우수상(MVP)의 주인공 김한별을 비롯해 배혜윤이 버티고 있다. 또한 윤예빈, 이명관, 신이슬 등 '젊은 피'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배예윤은 특히 윤예빈의 성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배혜윤은 "삼성생명이 과거에 농구를 잘했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경기력이 안 좋으면 선배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이번 우승으로 농구 명가의 이름을 알린 것 같다 두 배로 기쁘다"면서 "언니들이 평생 안 갔으면 좋겠다. 언니들이 끌어주는 열정이 참 좋다. 어린 선수들도 불꽃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언니들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예빈 선수를 보면 너무 부럽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제가 놀랐던 건 2년 전에는 너무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그러면 어쩌나하고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정신력과 의지, 열정이 있었다. 아직 어리고 신체적인 조건도 좋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삼성생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가족도 그렇지만 감독님, 코치님, 매니저, 트레이너 선생님, 국장님, 차장님, 지원 스태프 모두 생각난다. 우승하면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받지만, 우리를 위해 모든 걸 지원해 주시는 분들은 따로 있다.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우리를 엄청 서포트해 주셔서 생각난다"고 고마워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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