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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유종의 미' 김보미 "은퇴 번복 없어, 마지막 가는 길 찬란하게 해줘 고마워"
작성 : 2021년 03월 15일(월) 23:02

김보미 / 사진=방규현 기자

[용인=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은퇴하는 길을 찬란하게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워"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4-57로 승리하며 창단 6번째이자 1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김한별의 몫이었지만, 베테랑 김보미의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적인 플레이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김보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출전, 평균 12.0득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보미는 팀의 V6와 함께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김보미는 "아직 우승이 와닿지 않는다. 좋은 경기를 같이 한 KB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KB는 시즌 때에는 무섭게 느껴졌는데,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KB나 우리나 모두 힘들었던 경기였다. 저도 너무 힘들었다. 코트에 누워있던 순간은 힘들어서 그랬지만, 우리나 KB 모두 끝까지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농구에 진절머리가 났다. 당분간 농구를 보지 않을 것이다. 저는 은퇴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답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영광의 순간은 지금이다. 2번의 우승을 거뒀는데 주전으로 뛰어서 우승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리즈는 이번이다. 좋은 감독님, 코칭스태프를 만났고 팀원들도 좋았다. 마지막을 찬란하다고 표현할 만큼 마무리 잘 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은퇴를 구체적으로 생각한 시기에 대해 "올 시즌에 앞서 FA 계약할 때 1년만 더 하고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혜윤이가 1년만 더 해달라고 했다. 우승하고 은퇴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올해까지 선수 생활하고 외국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겼다. 1년 정도는 쉬고 싶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마지막 길을 찬란하게 해줘 너무 고맙다. 지금까지 제가 선배로서 해준 것이 없다.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해줄 말이라고는 앞으로 농구 인생이 길텐데 일희일비하지 말고 부상 없이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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