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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임근배 감독 "무슨 말이 더 필요하나,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작성 : 2021년 03월 15일(월) 22:36

임근배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용안=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봄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1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4-57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지난 2006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또한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도 썼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하나님께 감사하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무슨말을 할까.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다들 버거운 팀들이었다. 제 개인적으로 우승 확률을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온 경기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사실 2차전이 끝나고 3차전이 치러질 때에는 마음속으로 여기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나 그게 사람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1, 2차전을 따낸 뒤 3, 4차전을 내리 패배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에 몰렸던 삼성생명은 5차전에 극적으로 승리를 따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에 그는 "5차전은 정공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도 똑같이 힘들지만 우리가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선수들에게 빠른 오펜스를 지시했다. (박)지수를 끌어내고 패스에 신경쓰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던 것 같다. 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여기까지 피땀 흘려서 왔기 때문에 한번 부딪쳐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기존의 제도와는 달리 4위까지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이 주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전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를 없이 시즌을 치렀다.

임 감독은 "저희가 외국인 선수를 2쿼터에 안 쓸 때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리드하고 끝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자는 건 제 의견이 맞지만, 계속 외국인 선수를 쓰면 외국인 놀음만 된다. 경기를 많이 안 뛰게 할 수도 없다. 일단은 없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가면 그때 외국인 제도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차지한 김한별에 대해서는 "한별이는 어쩔 때에는 오바스럽다.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막을 순 없다. 순간적으로 그런거지 나쁜 애가 아니다. 착하다. 남 어려운 것도 생각할 줄 안다. 선수들에게 그런 의지만 심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는 김보미를 향해 "우리에게 더 할 나위 없는 선수다. 36살 먹은 선수가 몸을 안사리고 한다. 그런 원동력 때문에 팀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 같이 뛰는 선수들의 의식을 깨워주는 것이 보미다.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감독은 "(우승을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그래도 이번 시즌 치르면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60-70% 정도는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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