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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넘어설 것" 싸이퍼, '비버지' 업고 '안 꿀리게' 가요계 출격 [종합]
작성 : 2021년 03월 15일(월) 15:05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신인 그룹 싸이퍼가 '비버지' 비를 업고 가요계에 출격했다.

싸이퍼(Ciipher, 케이타 태그 원 현빈 탄 도환 휘)의 데뷔앨범 '안꿀려'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가 15일 서울시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진행됐다. 비가 진행을 맡았다.

싸이퍼는 '암호를 가진 자들'이라는 뜻으로 무대 밖에선 팬들에게 하염없이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무대 위에선 암호를 가지고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데뷔 앨범 '안꿀려'는 풋풋한 소년들의 사랑을 담은 앨범이다. 싸이퍼로서 내딛는 첫 걸음을 당찬 모습의 사랑으로, 때로는 설레고 어려운 감정들로 풀어냈다. 특히 멤버들은 '안꿀려'를 포함해 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싸이퍼는 "'안꿀려'는 좋아하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곡이다.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태그랑 케이타가 작사작곡 해서 의미 있는 타이틀곡"이라고 설명했다.

비는 "멤버들이 전원 다 작사작곡에 참여를 했다. 아이돌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는 그냥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이제는 본인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본인들의 노래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태그, 케이타, 원 같은 경우는 각자 전문적인 프로듀싱 팀을 직접 꾸려서 공부 중이다. 앞으로의 곡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곡뿐만 아니라 지금 나와 있는 여러 안무 스타일 또한 직접 의견들을 낼 수 있도록 안무가 선생님과 함께 노력을 해왔다. 일부분은 친구들이 안무에 참여한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여러분들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안무 콘셉트가 아니었나 싶다. 제가 제작을 한다 하면 강렬하고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보여드릴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 저희의 전략은 천천히 보여주자다. 예전 같은 경우는 한 곡에서 이 팀이 잘 되고 안 되고의 방향성이 제시됐다면 이제는 K팝이라는 자체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3, 4년에 걸쳐서 보여드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비는 "사실상 K팝 시장이 톱급의 잘나가는 가수의 곡을 굉장히 많이 따라가면서 유행이 된다. 저희는 그런 것도 따라가면서 또다른 음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저의 의견보다는 회사에 있는 아티스트나 제작진, 스태프들, 외주 프로듀서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꾸준히 했다. 이번 년도에만 보여드릴 곡이 4, 5곡 있다. 싸이퍼란 이름이 암호를 가진 자들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암호가 풀리는 모습들을 보여드릴 거다. 다음 콘셉트는 편안한, 귀여운 콘셉트보다는 굉장히 강렬하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레트로 스타일, 디스코풍이 됐든, 여러 스타일을 한 명 한 명 보여드릴 거다. 이번 곡은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의 의미로 다가가는 의미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비는 제작에 나선 이유도 밝혔다. 그는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환경이 치열해졌다. 무한 경쟁시대다. 꾸준히 아이돌을 제작한다는 것에 있어서 어떤 방향성으로 어떻게 만들어볼까 연구를 많이 했다. 제가 대략 22년 전에 제 스승님이신 박진영 선배님한테 기회를 얻었듯이 꿈을 이루지 못한 후배들에게 제가 능력치가 어느 정도 된다면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이퍼 멤버들을 뽑은 이유에 대해 "이들의 능력치와 이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실력이다.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들이라서 노래, 춤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기엔 송구스럽고 천천히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생각하고 싶다. 제가 뽑았으면 그래도 이러이러한 능력치 정도는 아닐까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저는 실력만 보고 뽑았다. 보시는 분들이 '실력만 보고 뽑았구나'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외모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싸이퍼 역시 비에게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싸이퍼는 비를 지훈이 형이라 부르며 "형과 단톡방이 있다. 좋은 반응을 올려주거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심적으로 기댈 수 있고 안정이 많이 된다"며 "형이 저희가 힘들고 지칠 때 저희한테 와주셔서 제대로 눈을 바라봐주시면서 '형만 믿으면 된다' 해주신다. 그게 가장 힘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비가 제작한 만큼 부담감도 클 터. 싸이퍼는 "지훈이 형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 그런 다짐으로 열심히 한다. 가끔씩 지훈이 형 데뷔 초창기나 전성기 모습을 보면서 무대에서 저런 에너지와 끼를 발산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저희끼리 똘똘 뭉치면서 저희를 통해서 지훈이 형이 제작자로서 저희 때문에 명성을 얻으실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해서 꼭 잘 되길 저희 모두 바라고 있다"고 바랐다.

또 "최근 활동하면서 지훈이 형이 연습하시는 모습을 봤다. 내가 지훈이 형보다 잘하는 모습이 한번이라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하신다. 오늘 데뷔했지만 가수 생활하면서 그 부담감을 갖고 처음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덧댔다.

싸이퍼는 다른 그룹에 '꿀리지 않는' 싸이퍼만의 매력도 어필했다. 싸이퍼는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생각해도 실력이 좋으신 선배님들이 많다.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저희는 즐겁게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런 의견들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트하기도 쉽다. 나중에 녹음을 할 때 곡을 만든 친구들이 함께 옆에 있어서 좀 더 친근하고 아무래도 함께 연습을 했다 보니 빨리빨리 알아듣는다. 한 가지 더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뻔하지 않은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싸이퍼 /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싸이퍼는 목표도 전했다. 싸이퍼는 "회사에 있는 트로피 진열장에 싸이퍼 1위 트로피를 진열하고 싶다" "올해 신인상을 타는 게 목표다. 그만큼 저희가 열심히 노력을 해서 가능성 있게 만들도록 하겠다" "멤버들이 너무 좋다. 싸우지 않고 오래오래 하고 싶다" "나아가서 저희 싸이퍼라는 그룹이 나중에 K팝 얘기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저희는 항상 목표를 크게 잡아라 해서 지훈이 형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는 "싸이퍼가 신인상을 받는다면 그럴 일이 있을까 싶다. 그 정도로 현재 아이돌 시장이라는 것은 정말 힘들다. 제 목표를 물어봐주신다면 싸이퍼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고 꾸준히 자기 색깔을 내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보통 한 곡으로 유명해졌다가 빨리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캐릭터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목표다. 노래가 좋은 건 금방 잊혀진다. 사람이 좋으면 오래 간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본인들의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하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대중들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이들만의 매력을 어필했으면 좋겠다. 신인상은 접어두고 내년쯤 1등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비는 "닉네임으로 '비버지'가 생겼다"면서 "제가 아들이 없다. 저한테는 일곱 아들들이 생겨서 좋다. 박진영 씨가 맨하탄 몇 블록을 뛰어다니면서 제 곡을 팔 때 '굳이 저렇게 안 해도 되는데' 했다. 이제는 저도 이해가 된다. 정말 자식 같고 이 친구들이 잘 되기만 하면 이 한 몸 어떻게든 희생할 것"이라며 싸이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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