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빈센조'가 중국산 PPL(간접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드라마 속 중국 자본이 침투하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가운데 '빈센조'가 논란의 불씨를 키운 셈이 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에서는 홍차영(전여빈)이 지푸라기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빈센조(송중기)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다.
논란은 비빔밥 제품으로부터 불거졌다. 해당 제품은 한국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가 합작한 중국 내수용 비빔밥이다. 특히 제품에는 중국어로 '한국 비빔밥'이라는 설명이 표기돼 있다.
최근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이 자국의 것이라 주장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어로 표기된 비빔밥의 등장의 시청자들의 비난을 자아냈다. 한식의 대표주자인 비빔밥을 중국 기업을 통해 광고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드라마 속 중국 PPL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방송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중국 기업의 상품이 과도하게 삽입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월 방송된 '여신강림'에서는 편의점에서 중국의 즉석식품 훠궈를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버스 정류장에도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광고가 포착됐다.
이 밖에도 tvN 드라마 '철인왕후' 역시 중국 자본이 침투한 드라마로 거론되고 있다. '철인왕후'는 혐한 논란이 불거졌던 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한다. 실제 원작 소설의 선등 작가는 고려 문화와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며 혐한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PPL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중국 제품 홍보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깨트리고 있다. 사무실에서의 중국어 표기 비빔밥, 편의점에서의 훠궈 '먹방' 등이 '구매 욕구'보다 '이질감'만을 높이게 하고 있는 셈. 게다가 중국을 향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 속, 중국 자본의 등장은 오히려 반감만을 키우고 있다.
현재 중국 자본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빈센조' '여신강림' '철인왕후'는 모두 CJ ENM(이하 CJ) 계열의 tvN 드라마다. 과연 CJ가 시청자들의 비난과 지적들을 수용, 현 상황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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