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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코로나 시국, 현실 반영 제대로 한 新 가족극 ['오케이 광자매' 첫방]
작성 : 2021년 03월 14일(일) 07:00

오케이 광자매 / 사진=KBS2 오케이 광자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오케이 광자매'가 첫 회부터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와 사회적 배경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작가의 흥미로운 전개로 한 껏 흥미를 높였다.

13일 저녁 첫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연출 이진서)에서 이철수(윤주상)가 세 딸들에게 이혼을 종용당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1년 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이광남(홍은희), 이광식(전혜빈), 이광태(고원희)의 아버지 이철수(윤주상)는 아내 오맹남으로부터 이혼 서류를 받았다. 이에 격분한 이철수는 집에 들어가 오맹남을 찾았지만 집을 나간 후였다.

이철수는 세 딸에게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아내의 행방을 찾았지만 딸들은 이구동성 차갑게 "어머니 찾지 말고 아버지가 합의 이혼을 해줘라"라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딸들은 이철수에게 "그러게 어머니한테 잘하지 그랬냐. 아들 못 낳았다고 구박받고 시집살이하고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안 좋다. 서로 합의해서 좋게 이혼하라"라고 권유했다.

이철수는 딸들의 태도에 쓸쓸하고 섭섭한 마음뿐이었지만 전형적인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기성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었던 그는 윽박을 지르며 결국 법정에 서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딸들에게 말 못 할 이유들을 갖고 있었다. 아내 오맹남이 몇 해전 자신을 두고 외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과거 부유한 장손이었음에도 딸만 낳는 아내를 책임지기 위해 현장에서 긴 세월을 일 하며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고 살았다. 아내나 자식들에게 외면을 받는 거친 가장이었지만 가정을 지키고 싶어 했다. 악역을 자처하면서 까지도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 말미 신경 안정제를 먹던 이철수가 쓰러졌고 이광식이 전화로 언니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남기며 끝이나 충격을 자아냈다.

오케이 광자매 / 사진=KBS2 오케이 광자매


이처럼 휘몰아치는 전개로 '오! 삼광 빌라' 후속 '오케이 광자매'는 전작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주말을 열어 눈길 끌기에 성공했다. 따뜻한 분위기였던 전작과 달리 '오케이 광자 매'는 첫 회부터 '황혼 이혼'이라는 주제를 언급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이밖에도 연출적인 면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 19로 사회가 이전과 다르게 변한 상황, 드라마 최초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풍경들로 더욱 현실감을 느끼게끔 했다.

뉴스를 틀면 나오는 '사회적 거리두기' 보도와 극 중 모든 이들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 또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도 담겨 몰입감을 높였다. '황혼 이혼'이나 '코로나19 시대'나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풍경이면서 주제들이었다.

흥미로운 전개와 연출 이외에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도 '오케이 광자매'의 성공적인 첫 방을 도왔다. 윤주상은 윽박지르고 다소 강하게 말을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가정을 중요시 여기는 여느 아버지를 떠올리게끔 했다. 실감 나는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홍은희와 전혜빈, 고원희 세 자매 역시 친자매 같은 케미로 눈길을 모았다. 홍은희는 차가운 깍쟁이 같은 첫 째 이광남 역을 완벽 소화했고 인간미가 조금 있는 이광식, 이광태 역의 전혜빈, 고원희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이처럼 첫 회임에도 완성도 있는 내용과 흥미로운 전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성공적인 첫 방을 이뤄냈다. 예고편에서는 오맹남 역시 차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어떤 전개로 흘러갈 지에 귀추가 주목됐다.

한편 '오케이 광자매'는 매주 토, 일요일 7시 55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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