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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P·16R' 박지수 "홈에서 절대 우승 내주고 싶지 않아"
작성 : 2021년 03월 11일(목) 22:23

박지수 / 사진=방규현 기자

[청주=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청주 KB스타즈가 박지수의 맹활약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KB스타즈는 11일 오후 7시 청추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운드 홈경기에서 82-75으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 내리 패했던 KB스타즈는 가까스로 3차전을 따내며 살아났다. 반면 2연승 후 1패한 삼성생명은 4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박지수는 30득점 16리바운드, 심성영이 25득점 5리바운드로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박지수의 30점은 본인의 챔프전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1, 3차전에서 각각 세웠던 26점이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상대가 우리의 홈에서 우승해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 지면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다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한 발 더 뛰자는 마음이었다. 홈에서 절대 (우승을) 내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고, 그게 잘 돼서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정규리그 7관왕을 기념, 입장한 관중 전원에게 커피를 돌렸다. 이에 "사실 커피를 준비할 시기는 챔프 1차전을 하기 전이었다. 우리가 (1, 2차전까지 승리한 뒤) 3차전을 이기며 커피를 마시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힘든 상황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면서 "기분 좋게 커피를 드리고 세리머니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그렇지만 팬들이 잘 드셔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을 터뜨렸던 박지수는 이날 챔프 3차전에서 1쿼터에 3점슛을 성공시켰다.

박지수는 "(심)성영 언니가 주로 쓰는 패턴인데 저도 언제든지 슛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연습을 평소에도 했다. 제가 슛을 시도할 때 의도치 않게 목이 뒤로 가는 버릇이 있어 지적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목이 좋지 않아 목이 뒤로 가지 않아서 슈팅 감각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4차전에 나서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오늘과 같은 마음이다. 홈에서 우승을 내줄 순 없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 초반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도 그랬지만 비등비등할 때 넘겼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날 청주체육관에는 전체 관중의 30%인 800명의 팬들이 입장해 KB스타즈를 응원했다.

이에 "팬분들이 있으니까 힘이 됐다. 응원도 열정적이셔서 너무 감사했다. 경기 후에 팬분들께 인사드리는데 울컥했다. 원래 일상인데, 그 일상을 못 누리다 팬들을 만났다. 그래서 울컥했던 것 같다. 오늘 와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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