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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복귀' 파비뉴, 리버풀 수비 안정시켰다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3월 11일(목) 11:49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리버풀이 라이프치히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미드필더 파비뉴가 있었다.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라이프치히에 2-0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2차전 합산스코어 4-0으로 UCL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8-19시즌 UCL 우승팀이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은 올 시즌 팀의 간판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수비수 조엘 마팁도 발목 부상을 당했고 조 고메즈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은 고육지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를 중앙 수비수에 기용했다. 또 다른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을 수비수로 투입시키기도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오잔 카박과 벤 데이비스를 영입했지만 파비뉴의 중앙 수비수 기용은 종종 이뤄졌다.

그만큼 파비뉴는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다른 후보자원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파비뉴가 사라진 중원은 상대에게 빈틈을 노출했다. 상대의 공격을 끊어주는 파비뉴가 사라지자, 리버풀은 중원 장악력을 점점 잃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포백 보호가 되지 않았고 이는 수비 불안으로 연결됐다. 결국 리버풀은 공,수에서 힘을 잃으며 안필드(홈경기장) 6연패,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그러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라이프치히전에서 파비뉴를 원래 위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제 자리를 찾은 파비뉴는 포백을 보호하고 중원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리버풀에게 수비 안정감과 경기 장악력을 선물했다.

파비뉴는 이날 최다 소유권 회복(12회), 최다 가로채기(4회), 태클 3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하며 팀 수비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경험이 적었던 중앙 수비수 콤비 카박과 나다니엘 필립스도 파비뉴의 보호 속에 팀의 클린시트를 이끌 수 있었다.

파비뉴는 중원에서 버텨주자,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은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도 공격적 역량을 뽐냈다. 여기에 파비뉴 본인도 롱패스를 뿌려주며 리버풀의 공격을 지원했다. 결국 리버풀은 파비뉴의 활약으로 공,수 밸런스를 찾으며 라이프치히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에 클롭 감독은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야 했고 오늘 밤 우리는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냈다"면서 "특히 수비에서 큰 변화가 발생했다. 파비뉴는 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 원했고 (라이프치히와) 경기력에서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롱볼을 잘 막아냈다. 파비뉴를 포함한 3명의 미드필더는 엄청났다"고 파비뉴의 이날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파비뉴 또한 경기 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그리웠다"며 "오늘 밤 우리의 퀄리티는 매우 훌륭했다. 서로간의 의사소통, 앞쪽에서의 압박도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추락했던 리버풀이 파비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해답을 찾아냈다. 리버풀이 남은 시즌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반전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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