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청백전 등판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 등판했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이날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졌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류현진은 불펜에서 15개의 공을 추가로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앞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0개.
이날은 토론토는 볼티모어 원정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으나,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대신해 팀 청백전에 등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계획한대로 잘 마쳤다. 저번보다 투구 개수나 이닝 수를 늘리며 잘 준비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볼티모어를 의식해 시범경기가 아닌 청백전에 등판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많이 붙는 팀에 많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난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한다. 같은 지구 팀과 많이 안 붙는 것이 투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늦게 개막한 것과 60경기로 단축 시즌을 보낸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예년대로 162경기 정상 시즌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에는 준비하는 기간이 달랐고,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되 이후 몸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어 제구가 완벽하지 못했다"면서 "투구 수를 100개까지 올려야 한다. 6-7이닝까지 던지고 시즌을 들어가야할 것 같다. 준비기간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잘 준비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길었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선배 추신수(SSG 랜더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류현진은 "일단 아쉽다. (추신수 선배가) 여기서만 20년 동안 (야구를) 하셨는데,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가장 선배시지만,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몇 년 더 여기서 같이 야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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