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룹 에이프릴 내 왕따 논란으로 '모범택시'에서 하차한 배우 이나은의 빈자리를 표예진이 채우게 됐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준우) 측은 10일 표예진을 고은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표예진이 극중 고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고은은 '무지개 운수' 소속 해커이자 신상털이에 탁월한 실력을 지닌 인물이다. 범죄로 인해 가족을 잃은 피해자인 고은은 CCTV, 휴대폰, 컴퓨터 등 디지털로 작동되는 모든 것을 활용해 김도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며 사적 복수 대행을 서포트한다.
당초 고은 역은 에이프릴 이나은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에이프릴 팀 내 왕따 의혹을 비롯해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며 하차 수순을 밟았다. 이나은이 활동에 직격타를 맞게 된 건 지난달 28일 에이프릴의 전 멤버 이현주의 남동생의 폭로 이후다.
남동생에 의하면 이현주는 에이프릴 괴롭힘으로 인해 공황장애와 호흡곤란에 시달렸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현주의 친구들 역시 에이프릴이 이현주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 DSP미디어는 에이프릴 왕따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소속사는 1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현주는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양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자 '모범택시'는 하차의 칼을 빼들었다.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논란이 빠른 시일 내에 사그라들지 않을 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모범택시'의 제작사 스튜디오S는 "소속사와 협의해 주요 배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이나은의 교체를 결정했다"며 "'모범택시'는 전체 촬영의 60%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해당 배우 출연 분량은 새로운 배우가 투입돼 전부 재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예계에 학교 폭력 이슈와 왕따 논란이 이어지면서 방송계는 비상이다. KBS2 '달이 뜨는 강' 역시 지수가 하차하고 나인우가 투입됐다. '모범택시'도 이나은을 표예진으로 대체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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