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듀오 가을방학(정바비, 계피)이 결성 12년 만에 해체를 발표했다.
가을방학의 소속사 유어썸머는 9일 SNS에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그동안 가을방학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을방학 멤버 계피는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해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켜봐주신 팬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기 마음 아프지만 가을방학을 해체합니다. 실은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지으려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낍니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해요. 공연을 하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지금에야 알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연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발자취를 어떤 방식으로 간직해야하나 생각해왔습니다. 언젠가 한번 공연에서 말씀드린 적도 있네요. 제 결론은 그때와 같습니다.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입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습니다. 커리어를 떠나 그것이 저의 삶이었습니다.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계속해서 계피는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세요.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세요. 자신을 공개했다가 다시 상처받을지 몰라 두렵겠지만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습니다. 상담실과 정신과 또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약한 행동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한다는 면에서 정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제 말이 얼마만큼 울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목소리를 좋아하셨다면 참기 힘든 괴로운 순간에 한번만 제 말을 기억해주세요. 10년이 넘게 노래를 통해 위로를 건네온 사람의 자격으로 말씀드려봅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봄 페스티벌과 가을 수변무대의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