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도류'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총 4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 100마일(약 161㎞)을 찍었다. 지난해 8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무려 215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1회말 2사 후 앨비스 앤드루스에게 2루타,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미치 모어랜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라몬 로리아노에게 다시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 채드 핀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토니 켐프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후속 아라미스 가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마크 칸하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카일 켈러에게 마운드를 건네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 4일 비거리 143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8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첫해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타자로는 104경기 22홈런 61타점 타율 0.285의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이후로 2019년에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다시 투타 겸업에 도전했지만 2경기에 나와 1.2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에 그친 뒤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 속 투타 겸업 재도전을 선언한 오타니는 이날 제구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고 100마일(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구위에는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