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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인정' 지수, 잘나가던 '달뜨강'에 찬물 [ST이슈]
작성 : 2021년 03월 04일(목) 15:21

지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세)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나 동성 성폭행, 미성년 음주 및 클럽 방문 등 강도 높은 폭력 수위에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수는 4일 자신의 SNS에 손편지로 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며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수는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드라마 측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수를 향한 학폭 의혹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말다툼, 몸싸움은 물론 교실 휴지통에 소변을 봤다', '성희롱뿐 아니라 동성 성폭행도 했다' '미성년자임에도 신분증을 위조해 술집, 클럽에 다녔다'고 폭로했다.

이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사실 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최초 폭로자는 추가 폭로를 하며 소속사를 향해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고 했다.

지수 / 사진=DB


결국 지수는 학폭을 인정했고, 그가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관심이 집중됐다. '달이 뜨는 강'은 95% 촬영이 완료된 상황. 주연인 지수를 교체할 시 타격이 크다. 지수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었다. '달이 뜨는 강'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민폐다. 배우를 교체할 경우 제작비가 2배가량 증가되며,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주연인 지수의 분량을 삭제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학폭 인정을 한 상황에서 방송 감행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KBS가 공영방송인 만큼 논란을 빚은 인물을 안고 갈 수 없다. 시청자들 역시 지수 하차 청원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지수의 '달이 뜨는 강' 하차 청원 동의수는 5500명을 넘어섰다. KBS는 30일 이내 동의수가 1000명을 달성하면 답변을 주게 돼 있다.

그야말로 민폐다. '달이 뜨는 강'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9~10%를 꾸준히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다. 아직 20부작 중 6부작만 방송돼 시청률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지수가 싹을 잘라버린 셈이다.

현재 '달이 뜨는 강' 제작사는 공식 SNS에서 지수만 '언팔'을 했다. 하차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달이 뜨는 강' 측은 오늘(4일) 오전부터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를 통해 지수 하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죄송하다"던 지수가 KBS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또 피해자들에게 어떤 보상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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