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박혜수의 학교 폭력(학폭)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디어엠'이 결국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24일 KBS 새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최근 제기된 '디어엠'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 변경 일정은 추후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지 4일만으로, 그간 '디어엠'을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던 상황 속 결국 첫 방송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여자 연예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해당 연예인이 박혜수라고 추측했으나, 소속사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물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게시물들이 학교 폭력에 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오직 배우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 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초 원글의 게시자 역시 해당 연예인은 박혜수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중학교, 대학교 시절 박혜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박혜수 피해자 모임'까지 결성해 자신들의 피해를 주장하고, 박혜수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혜수 측은 "자칭 피해자 모임 소속이라는 자가 익명으로 소속사 및 배우의 부모 연락처로 '어떻게 하실 거냐'라는 식의 막연하고도 정체 모를 연락을 취해왔다"며 "당사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는 이러한 연락이 합의 등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거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악의적 행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번 학교 폭력 관련 제보나 주장들이 허위라는 것을 증명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악의적 조직적인 공동 행위가 아닌지에 관하여도 의구심을 가질 만한 정황도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혜수에 대한) 폭로들이 허위라는 점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허위성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당사는 본 건과 관련하여 무관용 무합의 원칙을 관철할 것이니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 게시물 게재에 관하여 추가 고소 등 더욱 광범위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린다"고 강조하며 다시금 박혜수의 학교 폭력 의혹을 반박했다.
이러한 소속사의 입장 이후 '박혜수 피해자 모임'은 "돈 얘기를 꺼내거나 합의 이야기를 꺼낸 적 없다"며 "사과는커녕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사람들으로 '의심'한다는 공식입장을 낸 것은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박혜수 학교 폭력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 속 박혜수를 향한 여론은 좋지 않다. 결국, 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의 방송사와 제작진, 다른 출연 배우들만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서로 각자의 주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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