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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표 날다람쥐 액션의 탄생 [인터뷰]
작성 : 2021년 02월 21일(일) 19:58

미션 파서블 김영광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기럭지와 긴 팔을 자랑하는 김영광이 날다람쥐 같은 액션을 펼치기까지 피 땀 눈물이 필요했다. 특유의 체형 때문에 대역을 쓸 수도 없었단다. 모든 것을 소화하며 액션배우로 거듭난 김영광이다.

2006년 서울컬렉션 Lone Costume 06.07 F/W 모델로 데뷔한 김영광은 드라마 '트리플' '아가씨를 부탁해' '총각네 야채가게' '사랑비' '굿 닥터' '피노키오' '나인룸' '초면에 사랑합니다' 영화 '차형사' '피끓는 청춘' '너의 결혼식' '원더풀 고스트'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런 김영광이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제작 노시스컴퍼니)를 통해 액션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미션 파서블'은 입금만 되면 뭐든 가능해지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앞에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찾아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고 공조를 요청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김영광은 극 중 우수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션 파서블'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 김영광은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액션 연습도 했고 연습한 것에 준할 만큼 액션이 날다람쥐처럼 재빠르게 나와서 상당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액션이어서 엄청 진지한 액션보다는 내가 즐기고 좀 더 잘 할 수 있는 코믹 액션을 선택했다. 당연히 남자라면 멋진 액션을 하고 싶으니까.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어떤 액션을 해야 잘 어울릴까. 그래서 많이 연습도 하고 영화 속에서 실수한 부분이 없는 것처럼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션 파서블 김영광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김영광이 선보인 액션은 칼리 아리니스다. 그는 "외국 무술인데 파가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 영화 무술로 쓰였는데, 난 액션 스쿨에서 2달 정도 연습했다. 아주 가까운 근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션이다. 무술감독님이 날 혹독하게 단련시켜줬다.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 무술감독님이 직접 식칼을 들고 실제로 위험하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연구했다고 하더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등장하는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도 변화한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우수한의 과거가 많이 무겁지 않게 보이길 원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너무 무겁지 않은 선에서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주려고 했다. 너무 영화 '아저씨'처럼 특수부대 소속으로 반전을 준다기 보다 이 영화를 천천히 보면서 쭉 이어지길 바랐다. 도드라지면 안 됐다. 좀 더 영화 장르에 맞게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진지하지 않게, 너무 코믹하지 않게 중간에서 선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선빈과의 액션 호흡도 좋았다고. 김영광은 "이선빈은 기본적으로 현장에서 액션을 새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잘 하는 배우다. 나 또한 액션이 공존하면서 싸우긴 하지만 각자의 악역 파트너가 있었다. 합을 맞추기도 하고 따로따로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봤을 때도 이선빈은 잘했다. 현장 분위기와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고 자랑했다.

액션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김영광은 "액션을 2주 연달아 찍은 적도 있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다. 또 우리가 액션을 하면서 안전한 소품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부딪히면 아프다. 여러 군데 부딪히면 괜찮은데 한곳만 계속 부딪혀서 아프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힘든 촬영이었지만 키가 큰 탓에 대역을 쓸 수도 없었다. 김영광은 "일단은 키가 큰 것도 큰 거지만, 내가 팔이 되게 길다. 어떻게 보면 허우적거릴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긴 무기를 들고 싸우면 더 허우적거릴 것 같았다. 작은 칼이나 도끼를 써서 그 부분을 잘 보완했다. 내가 키가 크고 덩치도 있다 보니까 액션팀과 모습이 조금 달랐다. 풀샷을 찍어도 대역과 안 맞았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액션을 다 해서 조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미션 파서블 김영광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두 달간의 노력으로 액션을 완성했다면, 코믹 연기는 쌓아온 내공으로 펼쳤다.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 '원더풀 고스트' 등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김영광은 "어려운 점은 계속 웃겨줘야 되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느낀 건 처음에 촬영을 들어갈 때 스태프들이 전혀 안 웃더라. 그분들이 웃을 수 있게 애드리브를 많이 쳤다. 스태프들을 웃기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내가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배우가 아닌데, 이번 작품은 많이 필요했다.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믹 연기에 대한 비결로 상상력을 꼽았다. 김영광은 "평소에 만화같이 생각을 많이 한다.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연기적으로도 만화같이 표현하는 게 있다. 뜬금없고 갑작스러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웃길까 고민했다. 상상을 정말 많이 하면서 웃기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한다. 이런 상상력이 코믹 연기에 대한 노하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과도 웃음 코드가 잘 맞았다는 설명이다. 김영광은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았다. 나는 한 번 더 웃겨보고 싶어서 애드리브를 하고, 감독님은 이 정도면 됐다고 못하게 했다. 촬영 시작 전부터 어떤 코믹 호흡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대화도 많이 나눴다. 웃음 코드는 잘 맞았고 애드리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영광은 소처럼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전했다. 그는 "일을 하는 게 너무 좋다. 이 직업의 장점은 매번 새로운 역할이나 새로운 것들을 만나볼 수 있고,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거다. 정말 즐겁다. 앞으로 더 소처럼 일하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 어떤 작품을 만나든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고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매번 생긴다. 좀 더 재밌고 즐거운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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