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코미디언 허경환이 동업자가 식품 유통업체 '허닭'의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해 1심 실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 충격을 안겼다. 이에 팬들의 응원과 위로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유가증권 위조 및 생사 혐의로 기소된 허경환의 동업자 양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알렸다.
양 씨는 2010년~2014년, 3년 동안 허경환이 대표를 맡은 식품 유통업체 '허닭'의 회사자금 중 총 27억 3000여 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양 씨는 허경환의 인간도잠을 보관하면서 자금 집행을 좌우했던 인물로 회사에 돈이 필요할 때마다 '허닭' 자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고 횟수는 600여 차례에 달한다고 밝혀졌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허경환의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고 허경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지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꾹 참고 이겨내고 조용히 진행했던 일이었는데 오늘 기사가 많이 났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은 당했지만 믿었던 동료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오늘 많이 놀라고 응원해주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좀 비싼 수업료지만 덕분에 매년 성장하고 회사는 더 탄탄해진 거 같다"며 "이젠 허경환이 아닌 제품을 보고 찾아주는 고객분들 그리고 제 개그에 미소 짓는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더욱 신경 써서 방송하고 사업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연매출 350억 원을 기록하며 코미디언에서 성공한 CEO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허경환에게 이 같은 시련이 있었다는 소식에 팬들을 비롯해 동료들은 해당 게시글에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 최여진은 "허 CEO 닭살 돋는 일이 참 많다. 성공의 길은 쉽지 않다. 깎이고 다져지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응원했으며 가수 신지, 코미디언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 가수 김상혁, 동료 김영희, 가수 딘딘 등 허경환을 응원하는 글을 남겨 그를 응원했다.
한편 연예계에서 사업 동업자인 지인에게 경제적 피해를 본 이들의 사례는 부지기수로 이번 사건 역시 많은 이들에게 주의를 느끼게끔 했다. 지난 2011년 윤정수는 빚보증을 잘 못 선 사례로 생활고를 겪게 된 바 있음 김민종 역시 친구에게 소개받은 사람에게 투자를 했다가 50억 가까이 손해를 본 사례가 있다.
당시 김민종은 "사람이 작정을 하고 속이려고 달려드니 어찌할 수가 없더라. 이 방송이 나가면 내가 맹하게 보일 수 있는데 진짜 그랬다"고 사기를 당하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토록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업 사기 사고가 앞으로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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