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발투수로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현지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보다 선발로 등판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면서 "(선발로 뛰면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길고, 계속해오던 모습대로 하는 것이 내게도 편할 것 같다"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려 시즌 초반을 마무리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입지가 변했다. 선발투수였던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꿰찼고 이후 자신의 주포지션인 선발투수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은 결국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빠른 템포,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20시즌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39이닝으로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쉬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김광현은 2021시즌에도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단축 시즌이 아닌, 162경기를 치르기에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김광현은 "한국(144경기)보다 경기 수가 많다"며 "그래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기 위해 체력적인 면을 오프 시즌에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힘이 있다. 그래서 커맨드(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지난 시즌에 느꼈다"면서 "한국에서는 스피드와 파워 위주로 투구했다면, 빅리그에서는 제구력에 집중하고 변화구를 상황에 맞게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끝으로 가족에 미국 방문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바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귀국해서 두 달 동안 같이 지냈고 이후 정식으로 훈련했다"면서 "(가족들이) 많이 오고 싶어 한다. 아이들이 말이 늘어날 때라서 소통이 잘되는 시기다.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여름 방학 때 한 번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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