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달이 뜨는 강'이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합쳐져 대작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해 시청률 부진으로 늪에 빠져있던 KBS가 '달이 뜨는 강'으로 2021년을 순조롭게 맞이했다.
15일 밤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은 첫 방송에서 시청률 9.4%(닐슨코리아제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이 운명에 굴하지 않는 순애보를 그린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권력에 눈이 먼 귀족들이 평원왕(김법래)을 위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귀족들은 평원왕의 본처이자 시기의 대상인 연왕후(김소현)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고 제가 회의의 수장 고원표(이해영)는 후궁 진비(왕빛나)과 모략을 세웠다. 두 사람은 과거 연왕후가 사랑했던 장군과 몰래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평원왕에게전했고 질투에 눈이먼 평원왕은 결국 고원표에게 연왕후의 제거를 지시했다.
사찰에 나가 있던 연왕후와 딸 평강(김소현)은 고구려의 무장이자 순노부 족장인 온협(강하늘)과 아들 온달(지수)의 보호 아래 있었으나 결국 연왕후는 '왕의 명으로 시해하러 왔다'는 고원표와 그의 부하들에게 화살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또 상황이 악화되자 온협은 온달에게 평강을 맡기며 멀리 달아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온달은 평강을 구하다가 계곡으로 떨어졌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평강은 아버지 평원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만 질투에 눈이 멀어 살육을 하고 있는 평원왕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살수 집단 천주방 두중서(한재영)가 평강을 거뒀고 8년 동안 평강은 살수 집단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시해한 이들을 향해 칼을 겨누는 삶을 살게 됐다.
방송 말미에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평강과 온달이 산에서 8년 만에 우연히 마주한 모습이 그려져 이들이 어떻게 난관들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모였다.
'달이 뜨는 강'은 첫 회에서 왕권과 고 씨 귀족 간의 권력 대결 구도를 정확하게 드러냈고 선과 악의 인물을 역시 뚜렷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첫 방송에서 연왕 후가 모략으로 죽게 된 과정과 딸 평강이 복수심을 갖게 된 배경 그리고 평강과 온달의 재회까지 그려지며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흥미를 높였다.
연출 면도 눈에 띄었다. 영화를 버금가는 화려한 영상미는 첫 장면부터 '웰메이드' 드라마임을 실감케 했다. 평강이 넓은 광야를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은 '달이 뜨는 강'에 큰 에너지를 느끼게끔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 역시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영상미가 엄청나다' '멋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이 밖에 '달이 뜨는 강'의 출연 배우들 역시 인상적인 연기로 캐릭터들을 실감 나게 구현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소현은 평강의 어머니 연왕후이면서 추후 평강 역까지 맡았지만 위화감 없는 명연으로 시청자들을 납득시켰다. 특히 김소현은 중후하면서도 힘이 있는 연왕후의 면모를 안정적인 사극톤으로 드러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또 온협으로 등장한 강하늘 역시 평소 온화한 이미지를 벗고 강인하고 힘 있는 장군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방송 말미 등장한 온달 역의 지수 역시 짧은 장면이었지만 온달 역에 잘 어울리는 모습과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전했다.
이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고 씨 세력의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이해영과 왕빛나 역시 분노를 일으키는 표정연기와 모략을 꾸미는 음흉한 눈빛 연기로 첫회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올려놨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연출, 빠른 전개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합쳐진 '달이 뜨는 강'은 지난해 낮은 시청률의 늪에 빠져있던 KBS 드라마를 다시 일으키며 2021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0부작으로 꾸며진 '달이 뜨는 강'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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