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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사과 "잘못 인정하고 사죄"(종합)
작성 : 2021년 02월 10일(수) 18:01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10일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과거 저지른 학교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 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썼다"면서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가해자들의 가혹행위를 나열한 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나온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다'고 이 글을 가해자가 올렸더라.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라며 "본인도 하나의 사건의 가해자이면서 저희에게 어떠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도망치듯이 다른 학교로 가버렸으면서 저런 글을 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면서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 글이 퍼진 뒤,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자로 이재영과 이다영을 지목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프로무대에 데뷔해 많은 팬 여러분들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다. 앞으로 제가 한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면서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 힘든 시기에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다영도 "학창시절 같이 땀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을 깊이 사죄드린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면서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드리겠다. 지금까지 피해자 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도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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