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피아니스트이자 남편인 백건우가 돌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윤정희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5일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에는 "지금 ***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하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 투병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명만으로 영화배우 아무개는 윤정희 임이 금방 밝혀졌다.
그러면서 청원자인 윤정희의 동생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청원자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서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을 연상케 했던 윤정희와 백건우의 소식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파문이 일자 백건우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청원글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고 해프닝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10일 윤정희의 동생들은 최근 불거졌던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게시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백건우 측의 입장을 옹호, '가족들이 재산을 노리고 그러는 게 아니냐'는 입장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입장문에서 동생들은 "우선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그들은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서울에 체류하고 있었고 윤정희가 전화했음에도 받지 않았고 빈소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백건우는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다. 형제자매들은 백건우, 백진희 부녀의 비협조, 방해 등 제약으로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 데 심히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계속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은 법률상 후견인인 딸 또는 남편에게 있음을 설명하며 자신들에겐 아무 권한이 없음을 밝혔다.
끝으로 그들은 "형제자매들은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백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며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1일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백건우 측은 재반박 입장에 대해 "앞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외에 추가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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