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박정민이 '2021 청룡영화제' 수상의 순간에도 故 박지선을 추모했다. 연예계 대표 절친의 아름다운 우정이다.
9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2021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정민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우리 영화 사랑해주고 아껴준 관객들 감사하다. (수상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내가 (상을 받을지) 예상은 못했지만, 약간의 기대는 했었다. 혹시 상을 받으면 누구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야 할까 생각하니 딱 한 분이 떠오르더라. 사실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내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할 때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보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늘 내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하던 그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 그런데 내가 그 친구를 아직 보내지 못했다"며 "나는 만약 내가 상을 받는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박정민과 故 박지선은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정민은 박지선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의 우정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나온 바 있다. 당시 박정민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누나다. 영화 행사장에서 사회를 많이 봐서 친해졌다. 얼마 전 저희 팬미팅 사회도 봐주셔서 제가 고마워 하는 누나다. 누나와 자주 만난다"고 전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EBS 연습생 출신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선은 펭수의 열혈 팬인 박정민에게 펭수가 나온 화보부터 명함까지 각종 굿즈를 보여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박정민과 박지선의 우정이 대중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기쁜 순간에 떠올린 고인과 그를 향한 다짐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