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광현은 오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그로 인한 개막 연기, 단축 시즌 진행에도 불구하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두 번째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김광현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한다.
출국에 앞서 김광현은 소속사를 통해 국내에서의 훈련 과정과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부산과 제주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김광현은 "부산에서는 몸을 다 잡고 체력 위주로 몸을 만드는 운동을 했다. 제주도 때는 피칭과 기술 훈련 위주로 많이 해서 만족스럽다"면서 "올 시즌 잘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고 훈련 성과를 전했다.
지난해 단축 시즌을 소화했던 김광현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풀시즌을 경험하게 된다. 김광현은 "한국은 144경기고, 미국은 162경기라서 체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나만의 루틴을 가다듬고 체력적으로 보강을 많이 했다. 올해는 162경기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 야디어 몰리나와 재계약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놀란 아레나도를 영입했다. 기존 지원군이 건재한데다 새로운 지원군까지 가세했다. 김광현에게는 든든한 소식이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에게는 지난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축하한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몰리나도 마찬가지로 빨리 계약이 이뤄져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레나도는 정말 좋은 선수다. 좋은 타자가 와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기대하고 있고, 같이 야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광현이 국내에 머무는 동안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SK 와이번스의 간판 스타였던 김광현으로서는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당황스럽긴 했다. 그래도 13년 동안 몸 담고 있었던 SK 와이번스에서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내가 이렇게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면서 "앞으로 구단을 맡을 신세계그룹 임원분들과 구단 관계자분들이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구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팬들에게 "(코로나19 사태에서) 다시 원래대로 일상을 복구하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빨리 복귀해서 멋있는 모습으로 힘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미국까지 못 오시겠지만, TV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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