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여자친구 인민정과 재혼을 앞두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했다. 각종 논란을 안고 있는 김동성이 방송 출연을 통해 해명의 시간을 가진 것. 이에 김동성의 전처는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김동성 인민정 커플이 출연했다.
앞서 김동성은 전처와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2018년 합의 이혼했다. 이후 지난해 3월 김동성의 전처는 김동성이 양육비를 3개월 동안 주지 않았다며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양육비 이행명령 소송을 접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전처는 김동성이 양육비 미지급뿐 아니라 자녀들에 대한 양육의 의무도 져버렸다고 폭로했다. 당시 전처는 "김동성이 2018년 12월부터 약 2년간 아이들과 3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동성은 이혼 후 자녀를 키우는 양육권자에게 양육비를 미지급한 부모의 신상이 공개되는 사이트인 '배드파더스'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상황 속 김동성이 방송에 출연한 것. 그는 '우이혼'을 통해 양육비 미지급 관련 해명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지급이 가능했던 금액이다. 원래는 성인을 가르쳤다. 근데 링크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예 일을 못 하게 됐다. 원래는 월급 300만원 벌어서 200만원을 계속 양육비로 보내줬다"며 "방송을 하면 출연료가 나오니까 내가 줘야 하는 양육비는 충당된다. 그래서 방송하는 것도 있고 더는 밀리지 않게 경제적으로 자리 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본다. 성인이 되면 양육비 의무는 끝나지만 대학 등록금도 만들어줘야 되고 그렇게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방송되자 전처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커뮤니티를 통해 "나도 섭외를 받았지만, 아이들이 '우리들의 엄마로만 살아달라'고 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지난해 12월 김동성의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출연료 일부를 양육비로 미리 입금하겠으니 배드파더스 사이트에서 내려 줄 것과 방송 출연 후 언론플레이하지 말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변호사는 김동성이 이미지를 쇄신해야 돈을 벌어 양육비를 줄 수 있다고 말하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양육비 문제를 다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고, 방송 내용을 보고 놀랐다며 김동성이 300만 원을 벌어 200만 원을 꼬박 줬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다. 김동성은 아이들과 면접교접권으로 고작 세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동성이 이혼하자마자 동거를 시작했다. 청부살인녀가 사준 고가의 외제차를 팔아 현금을 가지고 있어 골프채, 라운딩, 해외여행, 명품 쇼핑 등도 하더라. 그러나 정해진 양육비는 300만 원이었음에도 날짜도 정확하게 지키지 않고 기분 좋으면 200만 원을 줬다. 아니면 돈이 없다며 기다리라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전처는 아이들이 재혼 이야기를 방송으로 접한 것이 불쾌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이혼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어서 아이들과 저 어느 정도 안정기가 찾아왔는데 아이 아빠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며 "재혼은 축하해 주고 싶지만 방송에는 두 번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동성의 '우이혼' 출연은 논란만 낳았다. 해명을 하기 위해 만든 자리가 독이 돼 돌아온 셈이다. 굳이 특별편까지 만들어 김동성의 변명을 들어야 되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성은 양육비 마련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했지만, 전처가 올린 글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시 한번 고통에 빠졌다. 다시 가정사가 들춰지는 상황이 살얼음판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아이들을 위한 출연이었다"던 김동성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우이혼'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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